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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스페인] 폴 맥도널드, 편집 김영범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팀에서의 전술적인 역할이 애매해지면서 재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바르사는 마침내 그들의 아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파브레가스는 3년 동안 바르사로 복귀할 수 있기를 아스날에 요청했고, 아스날도 결국 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바르사와 파브레가스 모두에게 이제부터 행복만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사의 유소년 시설인 '라 마시아' 출신으로 팀의 철학을 모두 이해하고 있었고, 아스날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했었다.

문제는 바르사는 이미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는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팬들은 과연 파브레가스가 바르사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12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그는 바르사의 시스템 속에서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이제 서서히 그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파브레가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만을 하다 왔고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미 동료들은 정해진 전술에 완전히 적응한 뒤였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이 내게 뭔가가 부족하다고 말했었다."라며 아쉬움을 고백했다.

사실 파브레가스는 처음 바르사에 합류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놀라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에 연착륙하는 듯 보였다. 특히 그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총 11골을 넣었고 이는 이니에스타가 단일 시즌 넣은 최다 골 보다 많은 득점이었다. 이처럼 파브레가스는 공격수로서도 활약이 가능해보였고 언제라도 사비의 대체자로서 미드필드에 투입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파브레가스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고 어시스트 마저도 바이엘 레버쿠젠, 오사수나와 르'호스피탈렛같은 약체들을 상대돌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 실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미 파브레가스와 바르사는 너무나도 먼길을 떨어져서 왔었다. 그는 '라 마시아'의 전술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아스날 v 토트넘: 31/10/09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스날에서 파브레가스는 공격의 핵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중앙 공격수 뒤에서 공을 받아 순간적인 판단력과 침착한 패싱 능력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파브레가스의 재능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로 지난 2009년 토트넘과의 경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파브레가스는 경기장을 자유롭게 누볐고, 아스날의 공은 대부분 그를 거쳐서 지나갔다.

그러나 바르사에서는 정해진 역할만을 수행해야 했고, 이는 파브레가스가 자신의 장점을 표출시키는 데 방해를 했다. 파브레가스는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나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나는 사비, 이니에스타나 티아구 알칸타라가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르사에서 파브레가스는 아스날보다 적은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가 아스날에서 활발하게 누비던 영역은 리오넬 메시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메시는 이른바 '펄스-나인' 전술의 중앙 공격수로서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격 작업을 펼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다비드 비야까지 모두 이 전술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 사이 메시는 3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만큼 메시가 그 위치에서 갖는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때문에 파브레가스의 역할이 매우 애매해졌다.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는 처음부터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메시와의 연계 동작을 통해 직접 공격 작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파브레가스는 아예 '메시-존' 바깥에서 공을 돌리는 역할만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파브레가스는 어떠한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바르샤 v 발렌시아: 2/9/12
메시의 존재감이
파브레가스를 전체적으로 위축시킨다.

지난 일요일(현지 시각)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발렌시아전에서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었다. 파브레가스는 자신감을 잃은듯한 모습이었고,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치며 결국 후반 15분경에 교체되고 말았다.

리그 초반 3경기 동안 파브레가스는 총 185분 동안 뛰면서 2개의 슈팅, 1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키 패스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니에스타의 경우 128분을 뛰면서도 5번의 슈팅과 2번의 유효슈팅, 그리고 2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

이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니에스타가 파브레가스보다 훨씬 바르사의 공격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티토 빌라노바는 파브레가스를 레알 마드리드와의 수페르 코파 1,2차전에 모두 주전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그는 1,2차전 합계 10분만 뛰었을 뿐이다.

결국 파브레가스는 이후 "나는 슬픈 얼굴을 지으며 집으로 향한다. 물론 나는 이러한 얼굴을 동료들이나 감독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클럽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브레가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에게 주문한 전술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빌라노바 아래서도 그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한때 세계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혔었지만, 바르사에서는 도저히 그 능력을 꽃피우고 있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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