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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EURO 2012 본선에서 조별 리그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던 네덜란드가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과 함께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네덜란드는 EURO 2012 본선에서 스페인-독일과 함께 유력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정작 조별 리그에서 덴마크와 독일, 그리고 포르투갈에 패해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물론 네덜란드가 속한 B조 자체가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기에 고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으나 그래도 조별 리그에서 3전 전패라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네덜란드는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 후임으로 명장 루이스 판 할에게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에 이르렀다. 판 할은 1990년대 아약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감독으로 바르셀로나와 AZ 알크마르를 거쳐 가장 최근엔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수행하며 무수히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면 네덜란드가 판 할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는 무엇일까? 판 할은 자기 철학이 확고한 인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을 장악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지난 EURO 2012 본선 당시 내분설에 휘말렸던 네덜란드이기에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선 판 할 같은 감독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판 할은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 데 있어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90년대 초중반, 데니스 베르캄프를 위시해 파트릭 클루이베르트와 에드가 다비즈, 클라렌스 셰도르프, 에드윈 판 데 사르, 마크 오버마르스, 그리고 데 부르 형제(프랑크와 로날드) 등  유스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약스의 황금기를 구가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그리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유스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그는 10대 재능인 토마스 뮐러와 홀거 바드슈투버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고, 측면 미드필더였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네덜란드는 일정 부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건 베슬리 스네이더와 로빈 판 페르시, 라파엘 판 더 파르트, 욘 헤이팅가, 아르옌 로벤, 클라스 얀 훈텔라르, 그리고 니헬 데 용 같은 83, 84년생들로 이들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선 어느덧 30대에 접어든다. 그러하기에 83, 84년생들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판 할이 대표팀 감독직에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네덜란드 전통의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며 전술 변경에 나섰다. 전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소극적이다', '지나치게 수비적이다', '네덜란드스럽지 못하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즉, 판 할의 네덜란드는 판 마르바이크 시절과 비교했을 때 한층 공격적인 성향을 띄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판 할은 리카르도 판 라인(21)과 다릴 얀마트(23), 르로이 페르(22), 요르디 클라시(21), 바스 도스트(23), 닉 비에르헤버(23), 그리고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20)와 같은 20대 초반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대표팀에 젊은 피를 수혈해 나가고 있다.

물론 판 할에게도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자기 철학이 확고하고, 카리스마가 지나치게 강하다 보니 스타 플레이어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잦다. 그가 2000년대 초중반 네덜란드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그리고 2010/11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독선적인 지도 방식으로 인해 실패를 맛보았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네덜란드 대표팀에서의 실패는 그의 감독 경력에 있어 최대 오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네덜란드는 비록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EURO 2000에서 연달아 준결승에 올랐던 당대 최강의 팀들 중 하나였다. 당연히 네덜란드의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당시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가 판 할을 부임한 건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미 네덜란드는 지난 EURO 2012에서 최저점을 찍었다.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도전정신이 강한 판 할과 같은 감독이 필요하다.

게다가 판 할은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한 인물로 2000년대 초중반 연이은 실패로 인해 더이상 감독으로는 가망이 없다는 비관론에도 시달려야 했으나 AZ 알크마르에서 멋진 재기에 성공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부임 첫 시즌엔 분데스리가 우승과 DFB 포칼(독일 FA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며 명장다운 위엄을 보여주었다.

이제 네덜란드는 8일 새벽(한국 시각), 터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의 출발을 알린다. 터키는 네덜란드와 함께 D조 1위를 다툴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이번 터키전이 네덜란드와 판 할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과연 판 할과 네덜란드가 터키전 승리를 발판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 판 할 감독의 우승 커리어

에레디비지에 4회: 1993/94, 94/95, 95/96(이상 아약스), 2008/09(AZ)
프리메라 리가 2회: 1997/98, 1998/99(이상 바르셀로나)
분데스리가 1회: 2009/10(바이에른 뮌헨)
UEFA 챔피언스 리그 1회: 1994/95(아약스)
UEFA 컵: 1991/92(아약스)
KNVP 컵 1회: 1992/93(아약스)
코파 델 레이 1회: 1997/98(바르셀로나)
DFB 포칼 1회: 2009/10(바이에른 뮌헨)
UEFA 슈퍼 컵 2회: 1995(아약스), 1997(바르셀로나)_
도요타 컵 1회: 1995(아약스)
요안 크루이프 실드 3회: 1993, 1994, 1995(이상 아약스)
DFB 수페르컵 1회: 2010(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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