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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데이비드 린치, 편집 김영범 기자 = 리버풀 경영진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편지 단 한 장으로 이를 무마하려고 하고 있다.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왜 리버풀이 선수 영입에 실패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 역시도 리버풀이 추가적인 선수 영입에 실패해 실망했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사실 지난 목요일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리버풀은 하츠를 꺾고 유로파 리그 조별 라운드에 합류했고,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첼시 공격수 다니엘 스투릿지나 풀럼의 클린트 뎀프시를 데려올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그러나 24시간 뒤 리버풀은 두 선수 영입에 모두 실패했고, 현재 리버풀의 1군에 남아있는 공격수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파비오 보리니 단 두 명뿐이다. 리버풀은 굉장히 엷은 선수층을 가지고 1월 이적 시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리버풀 경영진은 경제학적인 이념이나 리버풀의 재정 상황을 설명하며 변명을 시도했지만, 이는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 리버풀은 선수가 부족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는 지속해서 리버풀을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클럽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헨리는 자신의 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클럽이 과소비를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헨리는 편지에서 "중위권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비싼 가격에 말도 안되는 영입은 하지 않겠다."라며 충동 구매나 편법 없이 프리미어 리그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FSG의 말은 백번 옳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은 선수를 6백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것은 절대로 과소비나 편법이 아니다. 오히려 현명한 투자나 알짜 영입에 가깝다!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 리버풀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오히려 경영진의 이러한 안일한 자세가 라이벌 클럽들에 기회를 주고 있다.

금요일 아침까지도 토트넘은 뎀프시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었지만, 리버풀이 그의 영입에서 발을 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곧바로 달려들어 뎀프시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로저스는 조던 헨더슨과 뎀프시의 트레이드를 진행했었지만, 헨더슨이 풀럼행을 거부하면서 모든 협상이 무산되었다고 암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FSG가 그토록 주장해온 '머니볼'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이적 협상이었다. 22세에 불과한 선수를 영입한 지 12개월 만에 9백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하며 29세의 선수와 교환하는 것은 재정적인 건전성과 장기적인 미래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특히 FSG가 얼마나 클럽의 운영을 잘못하고 있는지는 지난 주말 아스날과의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 가장 현명하게 재정을 운영하고 꾸준하게 전력을 유지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리버풀이 아스날보다 선수들을 지켜내는 데 일가견이 있지만)

아스날은 안필드 원정 경기에서 올여름 영입한 산티 카소를라와 루카스 포돌스키의 골에 힘입어 2-0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아스날 역시 그동안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들은 언제나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음을 설득해왔다. 리버풀 경영진 역시 팬들을 설득시키고자 한다면 편지가 아니라 경기장 위에서의 경기력을 통해 이를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리버풀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리버풀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자 한다면 앞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리버풀의 방식(the Liverpool Way'라는 표현만큼은 자제했으면 좋겠다.

FSG는 절대로 리버풀이 걸어온 길을 가고 있지 않으며, 이는 그동안 클럽이 쌓아온 모든 명예를 배신하는 행위다. 현재 리버풀 경영진은 팀의 옛 영광을 되찾아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현실은 정 반대의 길로만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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