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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스페인] 벤 헤이워드, 편집 박정호 =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라나다와의 3:0 승리에서 홀로 2골을 기록했만, 득점 후 세레모니를 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 존에서 자신이 레알에서 불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 새벽(한국 시각) 열린 그라나다전은 호날두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레알은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 코파에서 승리한 뒤 프리메라 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모드리치는 리그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호날두는 두 골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150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행복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고, 63분경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곤살로 이과인과 교체돼 나갔다. 그리고는 믹스드 존에서 "나는 슬프다, 그것이 내가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은 이유이고 클럽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라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곧이어 스페인 각종 언론은 호날두의 레알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푼토 펠로타' (스페인 TV 프로그램)와 '엘 라구에로' (스페인 라디오 프로그램)는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고, 그가 지난 토요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의 면담에서 클럽 생활에 만족하지 않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과연 수페르 코파에서 트로피를 들러올린 뒤 얻은 기쁨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현재 수많은 가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호날두는 그의 친한 동료인 카카, 히카르두 카르발료, 파비우 코엔트랑을 대하는 클럽의 태도에 분노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매체는 최근 마르셀루가 인터뷰에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발롱도르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호날두와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목요일 발표된 UEFA 최고의 선수상을 이니에스타에게 뺏겼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있다.

실제로 호날두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구단이 알고 있는 어떠한 프로 선수로서의 문제 때문에 슬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호날두의 슬픔에는 더 많은 진실이 숨겨져 있다. 호날두는 유로 2012에서 주장으로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고, 4강전에서 스페인에 패배한 이후 생긴 우울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프리메라 리가가 개막한 이후 그는 발렌시아,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레알은 이 두 경기에서 오직 승점 1점만을 얻었을 뿐이다. 바르셀로나전 승리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만으로 호날두의 우울증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페레스 회장을 만나 레알에서 자신이 더는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아마도 호날두가 레알로부터 새로운 장기 계약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그가 클럽차원에서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호날두와 카시야스의 관계는 한때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많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올해의 발동도르 수상자로 카시야스를 예상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이 2007-08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발동도르가 자신의 차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에 비해 클럽으로부터 충분한 충분한 존중과 보호를 받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즉 그는 레알로부터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그의 이적설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호날두는 그라나다전 이후 다가오는 룩셈부르크, 아제르바이잔과의 월드컵 예선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잠시 레알의 일은 묻어두겠다고 설명했다.

여러 언론 매체가 벌써 호날두의 이적을 예측하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지만, 이과인은 호날두가 여전히 동료들에게 친절했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일련의 모든 사건은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부임 초기 상황을 연상케한다. 지난 1월, 레알이 바르셀로나에 또다시 패한 뒤 팬들과 언론은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무리뉴가 클럽을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하였다. 무리뉴는 사실 클럽으로부터 더욱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언론을 다소 이용한 것일 뿐이었다.

호날두 허벅지 부상으로 일찍 경기장을 빠져나왔기 때문에 현지 기자들은 호날두가 믹스드존에 나타나리라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호날두는 클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새로운 계약을 얻이 위해 언론을 통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타이밍이 좋지만은 않았다. 호날두는 A매치 기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러나 그가 돌아올 때쯤이면 모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을 것이다. 호날두는 레알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운영진과의 줄다리기에서 승리해 더 나은 계약서에 사인한 무리뉴처럼 호날두는 클럽으로부터 더욱 큰 사랑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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