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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로빈 판 페르시가 영웅적인 활약에 힘입어 승격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올렸다. 하지만 맨유는 시즌 초반 연달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맨유의 12/13 시즌 초반 행보가 다소 불안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 자체는 2승 1무로 나쁘지 않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놓고 보면 맨유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경기에서 맨유가 기록한 실점은 총 5골로 최다 실점 부문 공동 6위. 그마저도 첫 2경기에서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맨유가 3경기에서 상대팀에게 허용한 슈팅 숫자는 무려 50개에 달한다. 경기당 평균 16.7개로 슈팅 허용 부문에서 전체 5위를 기록 중이다. 슈팅을 많이 허용한다는 건 그만큼 수비가 헐겁다는 의미이다. 반면 가로채기 횟수는 경기당 10개로, 이 부문 18위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태클 횟수도 18.7개로 공동 12위에 불과하다. 수비적인 수치에선 강등권 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맨유의 더비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동기간에 맨유와 동일한 5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슈팅 허용 숫자에서 38개(경기당 평균 12.7개)로 이 부문 14위고, 가로채기 횟수에서도 경기당 12.3개로 1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태클 횟수도 21.3개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맨유는 18.7개로 13위). 즉, 허용한 실점은 같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선 수비만 놓고 보았을 때 맨시티가 맨유보다 낫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맨유의 더 큰 문제는 바로 제공권에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내내 제공권에서 심각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 맨유의 공중볼 경합 승률은 단 46%에 불과하고(전체 18위), 맨유가 허용한 5실점 중 무려 4골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반면 맨시티의 공중볼 경합 승률은 55%에 달한다).

실제 맨유는 에버튼과의 개막전에선 경기 내내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제공권을 장악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풀럼과의 경기에선 네마냐 비디치와 데 헤아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비디치의 자책골이 불거져 나왔다.

사우스햄튼전 역시 마찬가지. 16분경 사우스햄튼의 장신 공격수 리키 램버트가 170대의 단신 수비수 하파엘과의 미스 매치를 틈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55분경엔 미드필더 모르간 슈나이덜린이 자신을 수비하던 파트리스 에브라가 넘어진 틈을 타 가볍게 헤딩슛을 꽂아넣었다. 이젠 맨유의 상대팀들은 노골적으로 공중볼을 노린 공격을 감행하고 있고, 맨유 선수들은 공중볼에 대한 울렁증에 시달리는 듯한 인상이 역력했다.

물론 맨유가 제공권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이유는 수비수들의 줄부상 여파도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사우스햄튼전에선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 센터백 콤비가 정상 가동됐음에도 불구하고 2실점을 모두 헤딩으로 허용했다. 비디치가 장기 부상 후 예전의 기량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에드윈 판 데 사르 골키퍼의 은퇴 공백도 눈에 띈다(판 데 사르의 공중볼 장악 능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바로 맨유의 공중볼 불안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는 문제가 아닌,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는 데에 있다. 실제 맨유는 지난 시즌 공중볼 경합시 볼을 따내는 횟수에서 경기당 평균 8.2개로 스완지 시티와 위건에 이어 3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래 맨유는 10/11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을 쌓아나가는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비디치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수비의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들어 (지난 시즌 맨유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던) '철인' 에브라마저도 예전만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한층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맨유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미드필드 라인의 지배력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수비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판 페르시와 카가와 신지 등의 영입으로 인해 득점력이 상승하며 2경기 연속 짜릿한 1골차 승리를 거두었다. 맨유에서 리그 1000경기라는 대기록을 세운 백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도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도 퍼거슨 감독은 후반 폴 스콜스와 루이스 나니를 투입해 공격의 폭을 넓혔고(스콜스의 좌우로 뿌리는 패스와 나니의 측면 돌파), 결국 2골 모두 측면에서 터져나오며(크로스와 코너킥) 3-2 역전승을 올렸다.

이것이 바로 퍼거슨 감독과 맨유의 저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맨유는 퍼거슨 감독 재임 기간동안 무수히 많은 역전극을 일구어냈다. 특히 추가 시간에 골을 넣는 경우가 잦았다. 그 유명한 1998/99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넣으며 캄프 누의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다만 맨유가 기복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분명 수비진의 안정화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비디치와 에브라가 예전의 모습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부상 복귀도 필수조건이다(존스는 9월 중순, 스몰링은 10월 중순에 복귀할 예정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니 에반스 역시 조만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과거 그 수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탄탄한 수비에 있었다.

이제 맨유는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위건(15일)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리버풀, 토트넘, 뉴캐슬, 스토크, 첼시, 그리고 아스날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이 기간 중에 챔피언스 리그와 뉴캐슬과의 캐피탈 원 컵 3라운드 경기도 소화해야 한다. 과연 맨유가 이 힘든 일정 속에서 수비 불안, 그 중에서도 제공권 불안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 맨유의 추후 일정

09월 15일 위건(EPL 홈)
09월 19일 갈라타사라이(챔스 홈)
09월 23일 리버풀(EPL 원정)
09월 26일 뉴캐슬(캐피털 원 컵 홈)
09월 29일 토트넘(EPL 홈)
10월 02일 CFR 클루이(챔스 원정)
10월 07일 뉴캐슬(EPL 원정)
10월 20일 스토크(EPL 홈)
10월 23일 브라가(챔스 홈)
10월 28일 첼시(EPL 원정)
11월 03일 아스날(EPL 홈)
11월 07일 브라가(챔스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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