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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스페인] 벤 헤이워드, 편집 김영범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수페르코파에서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향후 일정을 치르는 데 있어서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개막 이후 3경기에서 1무 2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선수들을 질책하며 다가오는 수페르코파 2차전을 통해 근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 새벽(한국 시각) 레알은 수페르코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단 한 경기만에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주말 헤타페와의 프리메라 리가 2 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한 레알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보통 레알이 패한 날이면 무리뉴는 기자회견에 자신의 수석 코치인 아이토르 카란카를 대리로 출석시키곤 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무리뉴가 직접 나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선수들을 나무랐다.

당시 무리뉴는 레알 선수들 전원이 지난 시즌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맛본 뒤 정신 상태가 해이해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티토 빌라노바 바르셀로나 감독은 상대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성격이었기에 스페인 현지 신문사들은 연일 무리뉴의 이야기만을 대서특필했다.

무리뉴가 공개적으로 나서기까지 하면서 선수들을 다독이자, 살짝 풀어졌던 팀 분위기가 일순간에 다잡혔다. 그리고 레알은 최대 라이벌인 바르사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차전 당시 바르사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앙헬 디 마리아에게 골을 헌납하며 중요한 원정 골 하나를 내주고 말았다. 무리뉴는 이를 언급하며 2차전에서는 오히려 레알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때문에 바르사는 정작 1차전에서 3-2로 승리하고도 팀 분위기가 침체되었다.

결국 무리뉴의 이러한 반응에 자극을 받았는지 레알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놀라울만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바르사를 몰아쳤다. 이에 바르사는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페페의 긴 패스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이 공을 곤살로 이과인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10분 뒤 이번에는 헤라르드 피케가 사미 케디라의 패스를 막지 못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데스의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어서 아드리아누는 호날두의 일대일 찬스를 막기 위해 그에게 반칙을 가했고 결국 레드 카드를 받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이 전반 27분 안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이후에도 레알은 일방적으로 바르사를 몰아세웠다. 케디라와 이과인이 연이어 좋은 기회를 맞이해 3-0으로 경기를 조기에 끝내버릴 수도 있었지만, 골운이 따르지는 않았다.

한 때 레알은 리오넬 메시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연어이 선방을 기록하면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레알이 끝까지 점수를 지켜 트로피를 가져갔고 무리뉴는 지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처음으로 바르사를 꺾는 기쁨을 누렸다.

무리뉴는 레알이 프리메라 리가를 우승할 수만 있다면 수페르코파 쯤은 내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무리뉴 본인 또한 레알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음과 동시에 바르사에 심리적인 일격을 날리기 위해서 수페르코파 만큼 중요한 경기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수페르코파가 레알이 올 시즌 노리는 트로피 중에 가장 하찮은 대회일 수도 있겠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되찾은 믿음은 올 시즌 레알을 위한 촉매제가 되어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선수들을 움직인 무리뉴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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