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시즌 초반 수페르코파 포함 3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며 불안한 시즌 출발을 알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크로아티아의 천재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 레알, 불안한 시즌 출발

레알이 토트넘과의 오랜 줄다리기 끝에 모드리치 영입에 성공했다. 이제 모드리치 영입을 통해 레알은 지친 미드필드 라인에 활기와 깊이를 더하게 됐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레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수페르코파 1차전 포함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12년 감독 경력을 통틀어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이전까지 무리뉴의 시즌 첫 3경기 성적이 가장 안 좋았던 건 2006/07 시즌의 일이었다. 당시 첼시 감독 3년차였던 무리뉴는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 포함 첫 3경기 1승 2패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첫 3경기에서의 부진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있다. 특히 수페르코파 1차전에서의 패배는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면서 1골차로 아쉽게 패한 것이기에 2차전 홈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릴 수 있다.

게다가 개막전 상대였던 발렌시아는 3시즌 연속 라 리가 3위를 차지한 양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클럽이고, 헤타페 역시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다(마요르카와 오사수나, 그리고 헤타페가 중위권 팀들 중에선 유난히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경기 결과는 상당히 아수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상대 전적에서도 기인하고 있다. 레알은 지난 3시즌동안 발렌시아 상대로 5승 1무를 기록했고, 헤타페 상대로는 7경기 연속 승리를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의 특수성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라 리가의 경우 08/09 시즌을 기점으로 레알과 바르사, 이 두 팀이 독주하는 양상이 줄곧 이어지고 있다. 레알과 바르사 외 다른 구단이 라 리가 2위 이내에 진입한 건 07/08 시즌의 비야레알이 마지막이다.

지난 3시즌간 라 리가 우승팀의 평균 승점은 무려 98.3점에 육박한다. 라 리가에서 전승을 거두었을 시에 올리게 되는 승점이 114점이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지난 시즌 레알은 32승 4무 2패 승점 100점으로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09/10 시즌 바르사는 시즌 내내 단 1패만을 당했을 뿐이다.

즉, 레알과 바르사, 양강이 독주하듯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첨예한 라이벌 구도 속에서 시즌 초반부터 승점이 5점차로 벌어진 건 말 그대로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레알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는 'ESPN'을 통해 "선두(바르사)와 벌써 승점 5점이 벌어진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재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승점을 계속 잃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 레알이 불안한 시즌 출발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EURO 2012 본선 참가에 따른 주축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주된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수트 외질의 체력 저하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 시즌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카림 벤제마도 이번 시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EURO 기간에 휴식을 취했던 곤살로 이과인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라 리가 2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

바르사가 레알보다 EURO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이유는 바로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다니엘 아우베스와 알렉시스 산체스, 그리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휴식을 취했고, 카를레스 푸욜과 다비드 비야가 부상으로 EURO에 결장한 덕도 일정 부분 있다.

물론 EURO에 참가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그리고 헤라르드 피케도 좋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으나, 이니에스타와 사비의 경우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인해 레알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출전수를 기록했다. 즉, 지난 시즌부터 쌓여온 피로도가 레알 선수들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

이는 비단 레알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당수의 빅클럽들이 EURO나 월드컵 같은 메이저 대회가 있었던 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괜히 바이에른 뮌헨이 2000년대 내내 격년제로 우승을 놓쳤던 게 아니다. 바이에른이 우승을 놓친 해엔 어김없이 EURO나 월드컵이 있었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시즌 초반, 맨체스터 시티에선 다비드 실바가 체력 저하 현상을 심각하게 드러내고 있고, 마리오 발로텔리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야 투레와 카를로스 테베스는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 모드리치, 지친 레알에 활기 불어넣을까?

그런 의미에서 모드리치의 가세는 지친 레알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드리치도 EURO 2012에 크로아티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하긴 했다. 다만 크로아티아의 경우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게다가 모드리치는 레알 이적을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탓에 프리 시즌 기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레알 선수들이 미국으로 투어를 떠나며 LA와 뉴욕, 그리고 필라델피아 등을 돌아다녀야 했다.

더 큰 메리트는 바로 모드리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모드리치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에서도 부상 선수들이 발생할 때면 모드리치가 그 빈 자리를 메우곤 했었다.

즉, 모드리치의 가세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외질이나 사비 알론소, 사미 케디라 등의 선수들에게 돌아가면서 휴식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수비를 강화할 시엔 모드리치를 사비 알론소-케디라 콤비와 함께 중원에 배치할 수도 있고, 공격적으로 나설 땐 사비 알론소의 파트너로 모드리치를 세울 수 있다.

모드리치가 압박에 강하다는 점도 레알 미드필드진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레알은 바르사 상대로 미드필드 싸움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외질과 사비 알론소가 압박에 약했기 때문.

하지만 모드리치는 사비 알론소나 외질과는 달리 키핑력이 좋은 데다가 드리블 센스까지 갖췄기에 탈압박에 능하다. 이는 이미 지난 EURO 2012 조별 리그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드리치는 레알 입단 기자회견에서 "현재 내 컨디션에 대해 단정지을 수는 없다. 토트넘에서 체력 코치와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으나 정작 최근 경기에 나선 건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뛴 25분이 전부였다. 그래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며 오는 30일에 있을 바르사와의 수페르코파 2차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무리뉴 감독 역시 모드리치가 마드리드에 도착하자마자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식, 그리고 기자회견을 동시에 소화시킨 후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시키며 모드리치 조기 투입을 준비 중에 있다. 이렇듯 레알이 이례적으로 이적 절차에 있어 빠른 일처리를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모드리치가 당장 팀 전력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모드리치가 지친 레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평소 모드리치가 토트넘 시절에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타 팀에서 잘하던 선수들도 레알이나 바르사에 오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케이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빠르면 오는 30일, 바르사와의 수페르코파 2차전을 통해 모드리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박지성의 QPR, 누굴 영입?
[웹툰] 라리가, 2라운드의 교훈은?
'캡틴' 박지성, 그린 골키퍼 다독여
EPL 2R 베스트 11, MVP는 아자르
'준비된 돌풍' 스완지를 파헤쳐 보자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12/13 시즌 라 리가, 우승팀은?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