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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벤 메이블리, 편집 이용훈 기자 = 프리미어 리그의 두 신입생 에당 아자르와 카가와 신지의 이적료는 왜 그렇게 차이가 났던 걸까?

최근의 유로존 위기에도 유럽은 부유하고 평화로운 축에 속하는 곳이기에 우리는 유럽 바깥세상의 일에 대해서는 잊기가 십상이다. 영국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 강한데, 그도 그럴 것이 영국은 유로 통화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또한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것을 자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정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 팬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에도 장점은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TV나 경기장에서 축구를 보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이는 잉글랜드 구단이 유럽의 다른 구단들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속 가능한 구단의 경영 모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자)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반응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

카가와 신지가 6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을 때 영국 언론들은 맨유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처럼 묘사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물론 카가와보다 24시간 앞서 3,200만 파운드에 첼시로 이적한 에당 아자르였다.

공신력 있는 언론이라고 평가받는 '가디언'조차 카가와의 이적료가 아자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맨유가 긴축 재정 때문에 카가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최소한 카가와가 맨유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은 곁들였다.

그렇지만 영국 팬들이 카가와를 '은메달'로 여기면서 아자르를 '유럽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카가와는 일본 2부 리그 팀에서 35만 유로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던 선수이기에, 처음엔 도르트문트 팬들조차 카가와의 성공을 의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카가와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도르트문트에 우승을 선사했다.

반면에 아자르는 분데스리가보다 조금 떨어지는 프랑스 리게 앙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면서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아자르가 카가와보다 폭발적인 선수라면, 카가와는 아자르보다 더 여러 면에서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명성과 이적료는 왜 그렇게 차이가 났을까? 영국 팬들이 리게 앙을 분데스리가보다 많이 봐서? 그건 확실히 아니다. 영국 팬들은 두 리그 모두 안 본다. 그럼 아자르가 유럽 출신이라서? 슬프게도 이는 어느 정도 맞는 얘기지만, 선수에 대한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

결국 두 선수의 차이를 만든 것은 선수와 언론이 만들어낸 피상적인 호들갑이었다. 아자르는 잉글랜드로 오기 전부터 트위터와 대리인을 이용해 여러 구단의 흥미를 끌어당기며 자신의 이름이 영국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도록 했다. 반면에 카가와는 묵묵히 도르트문트에서 뛰면서 이적할 기회를 기다린 것뿐이다.

그 결과 카가와와 아자르의 이적료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시즌이 개막한 이후 두 선수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아자르는 높았던 기대치를 충족하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카가와 또한 예상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아자르는 곧바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고, 카가와는 로빈 판 페르시에게 '최고의 영입' 자리를 내주면서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웨인 루니가 부상을 당하면서 임무가 막중해졌지만, 카가와는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다는 듯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프리미어 리그 팬들에게 아자르와 카가와가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활약하는지는 상당한 관심사다. 이번 시즌 두 선수가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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