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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체사레 폴렌지, 편집 이용훈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골닷컴 아시아 매니저 체사레가 세리에A의 개막을 앞두고 이탈리아 언론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근 들어 영국 친구들과 트위터로 논쟁을 즐기고 있는데, 그 대화는 곧 아래와 같은 대화로 끝나곤 한다.

"이탈리아 축구는 지루해, 경기가 죄다 0-0으로 끝나잖아!"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로 월드컵 우승도 못 했지!"
"그래도 잉글랜드 팀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했다고!"
"그래, 이탈리아 감독(로베르토 디 마테오) 덕분이지!"

실은 오늘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이탈리아 세리에A보다 낫다. 그러나 이는 전술이나 우승 트로피와는 관계가 없다. 프리미어 리그가 세리에A보다 더 나은 상품을 만들고, 더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개막한 날, 이탈리아의 신문 일면은 월테르 마차리 나폴리 감독의 정신 나간 인터뷰로 채워졌다. 마차리 감독은 보이지 않는 힘 때문에 나폴리가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유벤투스에 2-4로 패했다고 주장했다. 딱한 마차리 감독은 경기 중에 심판에게 욕설을 내뱉어 퇴장당했고, 축구계에서 은퇴할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벤투스가 얻은 결정적인 페널티킥이나 나폴리가 당한 퇴장 모두 합리적인 판정으로 보였다. 심지어 그것이 오심이었다고 해도,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 리버풀과 웨스트 브롬의 맞대결에서 주심은 너무 쉽게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뉴캐슬을 상대로 터트린 토트넘 공격수 저메인 데포의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이후 카를로스 테베스도, 페르난도 토레스도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다.

그런데 영국 공영 방송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판정들에 대해 별다르게 언급하지 않았다. 브렌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축구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날뛰지 않았고, 대기심을 밀친 앨런 파듀 뉴캐슬 감독은 자신의 어리석은 실수를 인정하고는 웃으면서 사과했다. 잉글랜드 신문의 일면은 다시 시작된 축구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리그 홍보를 위해 중국에서 치러진, 아무 의미도 없는 슈퍼컵 경기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토리노 지역의 '투토스포르트'는 "언제나 유베"라는 제목으로 유벤투스가 경기를 압도했다고 주장했으며,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나폴리 판은 "엄청난 수치"라는 제목과 함께 심판들이 승부를 결정해버렸다고 비난했다.



물론 두 신문은 각자의 지역 언론이긴 하지만, 이것이 1945년에 창간된 '투토스포르트'와 1924년에 창간된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가 보여준 이탈리아 대표 스포츠 일간지의 수준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너무 지역주의적인 보도에 치우쳐 있다. 그런 식이라면 술집에서 끝없이 말싸움을 이어가는 팬들과 언론인의 차이가 없지 않은가. 보도에서 골, 선수들의 땀과 눈물, 경기는 사라지고 누가 속임수를 썼는지, 어떤 오심이 나왔는지, 누가 경기를 조작했는지가 화두다. 이는 마치 프로레슬링이나 닭싸움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제정신이라면 이런 식의 보도는 즐기기가 어렵다.

다시 프리미어 리그를 살펴보면, 경기 자체는 세리에A보다 크게 낫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세리에A의 전술이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TV로 보는데도 공기부터가 다른 느낌이다.

경기장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선수들과 팬들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구 경기인 셈이다. 심지어 스완지 시티 같은 작은 구단도 요즘에는 전 세계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에 이탈리아에서는 구단이나 팬들, 언론 사이에 존중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마치 봉건 시대에 각 지역 영주들이 다투는 꼴이다.

2012-13 시즌 세리에A 개막이 다가온 가운데, 매주 연재할 골닷컴 칼럼을 통해 이탈리아 축구의 즐거움을 온전히 전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리에A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이탈리아 축구의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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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sare Polen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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