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스페인] 카를로 가르가네세, 편집 김영범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너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알렉산더 송(25)을 영입했다.

만약 당신이 알렉산더 송의 팬클럽 소속이라면 이 글을 읽지 말아달라. 앞으로 나올 내용은 당신의 심기를 굉장히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당신이 아스날 팬이라면? 당신 클럽이 얼마나 큰 사기를 바르사에 쳤는지 보고 죄책감을 느끼길 바란다.

송은 아스날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2011-12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로빈 반 페르시에 이어 아스날 올해의 선수 2위에 오를 정도로 팬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당시 아스날 닷컴을 송을 축하해주며 "지난 몇 시즌 동안 송은 아스날 미드필드의 앵커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수비진을 보호해줬다."라고 평가했다.

보통 공식 홈페이지들은 자기 선수와 스태프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기 마련이지만, 아스날 닷컴의 이 평가는 완벽한 거짓말이었다. 솔직히 말해 송은 수비진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하는 선수였다.

아스날은 지난 4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170골을 실점했다. 아스날은 매시즌 빅4 팀들 중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불완전한 수비진과 아르센 벵거가 맹렬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사실 아스날이 많은 실점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송이 수비진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 측면도 컸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지만,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선수들의 숫자는 굉장히 적다. 이 때문에 보통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는 마르크 판 보멀과 니헬 데 용이 있었기에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판 더 비엘, 헤이팅아, 마테이션과 판 브롱코스트라는 지극히 평범한 수비진을 두고도 말이다.

송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기에는 규율을 잘 지키지 못하는 선수다. 아스날의 공격 상황에서 송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공격을 향해 진격한다. 이는 상대 팀에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상대의 공격 장면에서 송의 위치 선정과 경기를 읽는 감각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기술은 사실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송은 달리기까지 느리다. 자신의 판단력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신체적인 능력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봐도 아스날이 송의 전술적인 능력 부재로 인해 패한 경기를 여러 번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AC밀란 원정에서 빈 공간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해 0-4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물론 송은 지난 시즌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많은 서포터들은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날에서의 송의 본분은 골을 막는 거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호게리오 세니는 상파울루에서 100개가 넘는 골을 넣었지만, 이것이 그를 위대한 골키퍼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 때문인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대체 왜 송을 영입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바르사는 쉴새 없는 압박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그러나 송은 느릴 뿐만 아니다 압박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빠른 원 터치 패스로 상대를 현혹하는 '티카-타카' 전술에도 송은 적합하지 않다. 송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보다는 공의 운반을 잘하지만, 이 전술의 핵심은 끊임없는 움직임이다. 송이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메시처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패스를 받아줄 수 있는 위치로 미리 가 있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마스체라노도 미드필드에서 적응에 실패하고 백업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었다. 이 때문에 송이 중앙 수비수로 기용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송은 절대로 수비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왔다.

결국 송은 바르사에서 로테이션 선수로서 영입이 된 것이다. 바르사 최대의 약점으로 지목받은 얇은 선수층을 보완하기 위한 영입일 수도 있겠지만, 주로 벤치에 앉아있을 선수에게 1천9백만 유로를 쏟아부은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마치 펩 과르디올라가 드미트로 치크린스키를 2천5백만 유로에 영입했던 과거가 생각나지만, 과르디올라였다면 아마도 송을 영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번 이적 협상의 승자는 아스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바르사는 알렉산더 흘렙 때와 마찬가지로 아스날에 또 한번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드디어 개막! 라리가 라이프
[웹툰] 박지성 선수의 장점과 QPR
'카디프 이적' 김보경, 내달 초 데뷔
'개막전 패' 맨유, 중원 보강이 필요
아스널, 결국 기성용 대신 사힌 선택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개막 앞둔 EPL, 우승팀은 어디?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