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버튼과의 12/13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개막전에서 제공권 싸움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패배와 함께 불안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말 그대로 오늘 에버튼과 맨유의 개막전은 펠라이니의 펠라이니에 의한, 펠라이니를 위한 경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버튼의 중앙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는 맨유전에서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공수 모두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였다.

반면 맨유는 오늘 경기에서 폴 스콜스와 톰 클레버리의 중앙 미드필드 라인이 에버튼과의 허리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실제 볼 점유율 자체는 맨유가 69대31로 에버튼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는 맨유 중원이 에버튼의 두터운 허리 라인을 상대로 전진하지 못했기에 다소 무의미한 수치에 가까웠다. 슈팅 숫자에선 에버튼이 17대14로 맨유에 앞섰고, 제공권 싸움에서도 무려 6대4의 우위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펠라이니의 활약상은 단연 일품이었다. 이번 맨유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펠라이니는 공격시 레이튼 베인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내며 이선에서 침투해 들어온 스티븐 피에나르와 레온 오스만에게 슈팅 기회들을 연결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피에나르는 4번의 슈팅을, 오스만은 3번의 슈팅을 각각 기록할 수 있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전반 13분경 캐릭을 제치고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왼발 슈팅을 기록하며 골포스트를 강타했던 그는 결국 57분경, 코너킥 장면에서 캐릭의 수비에도 불구하고 직접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펠라이니는 오늘 공중볼 싸움에서 무려 64% 승률을 보였다. 반면 네마냐 비디치는 55%였고, 비디치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한 마이클 캐릭은 단 29%에 불과한 처참한 기록을 보였다.

이로써 맨유는 에버튼과의 개막전에서 패배를 당하며 EPL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개막전에서 패한 시즌에 우승한 건 단 두 차례(1992/93, 1995/96 시즌)에 불과하다. 퍼거슨 감독과 무려 10회의 리그 우승을 함께 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개막전 패배가 상당히 불길한 징조라고 볼 수 있는 셈.

물론 맨유가 제공권 및 중원 싸움에서 어려움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건 수비진의 줄부상에 따른 당연한 여파였던 것도 있다. 리오 퍼디난드와 크리스 스몰링, 그리고 필 존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부득이하게 캐릭을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져야 했다. 이로 인해 중앙 수비진의 제공권 싸움에서 펠라이니에게 처참하게 당했을 뿐 아니라 중원 장악력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할 수 밖에 없었다.

즉, 부상으로 결장한 수비수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지금보다는 제공권이나 허리 싸움에서 덜 문제점을 노출하게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라이니와 같은 장악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보강하지 않았다는 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펠라이니는 제공권과 힘을 겸비하고 있으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로 현재 맨유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형의 미드필더로 꼽을 수 있다.

실제 맨유는 포스트 로이 킨 시대 이후 줄곧 중앙 미드필더 문제로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여름, 17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들여 오언 하그리브스를 영입했고, 하그리브스 입단 첫 해 EPL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며 킨의 향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듯 싶었으나 이것이 전부였다.

이후 하그리브스는 잦은 장기 부상으로 인해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고, 유일한 중앙 미드필드진의 믿을맨이었던 대런 플래처조차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지난 시즌부터 출전하지 못하면서 허리의 지배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선수 본인은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나 은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퍼거슨 감독은 지난 겨울, 은퇴한 스콜스를 6개월만에 다시 선수로 불러들이는 강수를 던져야 했다.

그러하기에 맨유는 남은 여름 이적 기간동안 중원에서 지배력을 보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하다. 캐릭과 스콜스, 그리고 클레버리는 모두 정확한 패스 능력을 겸비하고 있긴 하지만, 버티는 맛이 떨어지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즉, 이 부분의 보강 없이는 올 시즌에도 맨유는 강팀들과의 맞대결 혹은 에버튼과 같은 단단한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년 가까이 결장 중인 플래처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복귀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서 캐릭과 스콜스, 클레버리, 안데르손, 그리고 라이언 긱스로만 시즌 내내 중원을 꾸린다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해설가로 활약 중인 앨런 핸슨은 "중앙 미드필더 영입 없이는 맨유가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맨유가 카카 임대 영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보도했으나 지금 시급한 건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 보강에 있다. 퍼거슨 감독이 추가적인 영입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제 이적 마감 시한까지 10여 일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드디어 개막! 라리가 라이프
[웹툰] 로스타임 #76 Number 10
손흥민 선발, 3부 리그 팀에 충격패
무리뉴 "난 퍼거슨 감독처럼 못 해"
맨유, 반 페르시 다음 영입은 카카?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개막 앞둔 EPL, 우승팀은 어디?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