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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날이 선덜랜드와의 개막전에서 마무리 부재를 드러내며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로빈 판 페르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시킬 당시부터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드러났다. 아스날이 선덜랜드와의 개막전 홈 경기에서 결정력 문제를 노출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자체는 아스날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은 무려 70대30으로 아스날이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3대4로 크게 앞섰다. 문제는 유효 슈팅에 있었다. 아스날은 무려 23개의 슈팅 가운데 단 3개의 유효 슈팅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선덜랜드가 4개 중 정확하게 절반인 2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한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특히 영입파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올리비에 지루의 부진이 아쉬움을 더했다. 판 페르시를 대신해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포돌스키는 산티 카솔라와 자주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이렇다할 득점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64분경 지루로 교체됐고, 지루 역시 81분경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ESPN 사커넷'은 "킬러 본능이 부족했던 거너스(아스날 애칭)"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고, '더 선'은 "RVP(로빈 판 페르시의 애칭) 없인 골도 없다"고 표현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친 지루에게 "공을 잘 지키긴 했으나 최고의 찬스를 놓쳤다"며 평점 5점과 함께 이 경기 최악의 선수로 선정했다.

물론 단 한 경기만으로 지루와 포돌스키가 실패작이라고 단정짓긴 이르다. 분명 이들은 각각의 리그에서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선수들이다. 다만 문제는 이들이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선덜랜드와의 개막전에서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데에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마무리에서 날카로움과 유연한 움직임이 부족했다. 판 페르시가 경기마다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우리는 세계적인 공격수를 잃었고, 그를 대체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판 페르시의 공백을 시인했다.

벵거 감독이 판 페르시를 팔 수 밖에 없었던 건 이해가 가는 선택이다. 선수 본인이 이미 지난 7월, 재계약 포기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상태였기에 이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그 시점이 다소 이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 이적 마감 시한까지 12여 일을 남겨놓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아스날은 EPL 2경기를 통해 지루와 포돌스키의 적응 여하를 체크해볼 수 있었다. 이들의 적응이 늦어질 경우 판 페르시를 겨울 이적 시장에 파는 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었다. 물론 판 페르시가 보스만룰에 의거해 이적료 한 푼 없이 아스날을 떠날 수도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긴 하지만, 겨울에 당장 판 페르시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구단도 찾아보면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실제 계약 기간 6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겨울에 이적료를 받고 이적한 케이스는 무수히 많다. 비록 시간이 흐를수록 판 페르시의 몸값은 떨어졌겠지만, 그래도 포돌스키와 지루가 새 팀과 리그에 적응할 때까지 판 페르시를 보험으로 남겨놓을 필요는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판 페르시는 아스날 공격의 알파와 오메가였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던 선수였다.

판 페르시가 남았을 경우 태업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다. 태업을 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선수 자신이다. 프로 선수는 개인의 활약이 곧 자신의 가치와 연결되기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프로다. 그러하기에 대다수의 프로 선수들은 출전할 때면 이적 여하와 별개로 최선을 다한다.

당장 판 페르시와 상당히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스완지 시티의 에이스 스캇 싱클레어(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에 연루. 2013년 계약 만료. 팀과의 재계약 거부)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서 77분경 교체 투입되어 골을 넣으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나마 아스날 입장에서 위안거리라면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카솔라가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당히 좋은 활약상을 펼쳤다는 데에 있다. 특히 카솔라는 81분경 감각적인 스루 패스로 지루에게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결과가 어찌 됐든 아스날은 판 페르시를 라이벌 구단 맨유로 이적시켰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벵거 감독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포돌스키와 지루의 팀 적응을 도모해야 한다. 포돌스키와 지루의 적응 여하가 아스날의 시즌 초반 성적을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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