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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박지성의 새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총체적 난국을 보이며 0-5 대패를 당했다.

말 그대로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다. 먼저 수비수들은 자신들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는 스완지 공격수들을 쫓아갈 의지조차 없다는 인상이 역력했다. 후반 18분과 26분, 나단 다이어의 2골과 후반 36분 스캇 싱클레어의 골 장면에서 QPR 수비수들은 설렁설렁 걸어다니기만 하고 있었다. 특히 싱클레어의 슈팅을 때리던 당시, QPR 수비수 4명이나 있었으나 아무도 그를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도 대인 마크에서 별 힘을 발휘하지 못 했을 뿐 아니라 위치 선정에서도 문제를 노출하며 스완지의 침투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이로 인해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이 마치 측면 수비수마냥 자주 커버 플레이에 나서야 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네이덤 오누하는 주제 보싱와 영입 소식에 상심해서였을까? 스완지가 자주 QPR의 측면을 파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2선(미드필드 라인)과 3선(수비 라인)의 간격은 마치 그 사이에 대양이라도 있는 듯 크게 벌어져 있었다. 이 사이를 스완지의 공격형 미드필더 미추가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많은 득점 기회들을 양산해냈다. 스완지의 첫 두 골이 바로 QPR의 2선과 3선 사이를 침투해 들어간 미추의 작품이었다.

비단 수비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델 타랍은 공을 잡았다 하면 아무 생각 없이 슈팅을 날리기 일쑤였고, 신입생 주니어 호일렛은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는 인상이 역력했다. 제이미 마키는 개인 기량 부족이 역력해 보였다.

이로 인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지브릴 시세는 경기 내내 고립되는 인상이 역력했고, 결국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78분경 앤디 존슨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볼 터치도 전체 선수들 중에서 가장 적은 19번이 전부였다(심지어 골키퍼 로버트 그린조차 23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스완지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전임 감독 브랜던 로저스의 스완지가 점유율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던 팀이었다면, 라우드럽의 스완지는 전진성을 추가했다. 그 중심에 위치한 스페인 출신 플레이메이커 미추는 8분경과 53분경 팀의 첫 두 골을 책임지며 5-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 역시 합격점을 주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 부족 문제 탓인지 수비진과의 간격 유지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스완지의 선제골 장면에서 웨인 라우틀리지의 침투를 저지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그래도 QPR 선수들 중에선 박지성이 유일하게 플레이메이킹이란 걸 할 줄 아는 선수였다는 점이다. 실제 박지성은 무려 92%에 달하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QPR이 공격적으로 나선 후반 종반부부터 이전보다 더 앞선으로 올라오면서 몇 차례 득점 찬스들을 창출해냈다.

후반 34분경 박지성은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존슨에게 찔러주며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주었으나 존슨이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채 넘어졌고, 후반 43분경엔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했으나 션 라이트 필립스의 다이렉트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종반부에 보여준 박지성의 활약상은 더블 볼란테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아닌 전방 배치되어야 더 빛을 발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한 경기로 모든 걸 평가하는 건 다소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무려 7명의 선수들을 영입한 탓에 호흡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부분도 졸전의 이유 중 하나였다. 공수 간격이 좀처럼 유지되지 않았다는 점도 바로 조직력 부재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에서 QPR이 보여준 경기력은 끔찍했다는 말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정도였다.

즉, QPR은 한동안 선수들의 조직력을 맞추기 전까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기 보단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 시키는 가운데 중앙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 수비 쪽에 한층 비중을 둔 포메이션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남은 여름 이적 기간 동안 수비 쪽 포지션 보강이 필수라는 걸 오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건 전술적인 선택이었다기보단 팀의 사정에 의한 측면이 컸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이 바튼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해 12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알레한드로 포울린은 이제 막 장기 부상에서 돌아왔기에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운 상태였다.

게다가 현재 QPR에 가용 가능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삼바 디아키테와 션 데리, 그리고 포울린이 전부이다(문제아 바튼은 방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QPR이 기성용 영입을 진지하게 추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 결과를 통해 QPR은 기성용 영입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 설령 기성용이 아니더라도 추가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을 통해 박지성의 전진 배치가 이루어질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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