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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라는 대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다음 시즌 맨유 공격진에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여름, 판 페르시보다 먼저 맨유에 입단한 카가와 신지의 역할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당 아자르(첼시 이적)와 루카스 모우라(파리 생제르망 이적) 영입을 시도하다 연달아 물을 먹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적 시장 막판에 칼을 꺼내들었다. 바로 라이벌 팀 아스날의 주장이자 에이스 판 페르시를 영입한 것이다.

맨유는 판 페르시 영입을 통해 웨인 루니와 함께 강력한 전방 투톱을 보유하게 됐다. 영국 언론 '토크 스포르트'는 이들을 가리켜 "다이나믹 듀오"라고 표현했다.

실제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난 후 루니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09/10 시즌엔 루니가 EPL에서 26골을 넣었고(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12골로 팀내 2위), 지난 시즌엔 무려 27골을 독식했다(치차리토가 10골로 팀내 2위).

10/11 시즌엔 루니가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등 슬럼프에 빠지면서 단 11골에 그쳤으나 그래도 여전히 팀의 중심은 루니였다. 실제 10/11 시즌 EPL 득점왕은 베르바토프였으나 정작 그는 중요 경기 때마다 벤치로 밀려나면서 무늬만 득점왕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말 그대로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의 맨유는 '킹 루니의 시대'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판 페르시의 가세로 인해 반사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되는 선수도 있다. 올 여름 맨유에 입단한 카가와 신지가 그 대표격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원래 카가와의 맨유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언론들은 웨인 루니 원톱에 카가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만 수행했다. 심지어 일본 대표팀에서 측면에 서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선호한다.

문제는 판 페르시가 맨유에 입성하면서 투톱 체제가 자리를 잡게 될 것이기에 카가와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데에 있다. 앞으로 카가와가 맡게 될 역할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이다.

그렇다고 해서 카가와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엔 신장도 작고, 몸싸움에도 능하지 않은 편이다. 물론 수비력도 검증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중앙 미드필더를 수행했던 건 유스 시절의 일이었다. 오랜 기간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그에게 이제 와서 중앙 미드필더를 주력으로 맡으라는 건 사실상 무리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만약 카가와가 전반기 내내 측면 역할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이 될 위험성이 있다. 실제 맨유의 측면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 그리고 애슐리 영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프리 시즌에서 카가와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있다. 바르셀로나와 하노버로 이어지는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카가와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하노버전에선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4-3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게다가 대표팀 입성 초기와는 달리 이젠 일본에서도 서서히 측면 역할에 녹아들고 있다. 실제 카가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A매치 17경기에서 3골에 그쳤으나 이후 2년간 17경기에서 8골을 넣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6골을 넣으며 이라크의 유니스 마무드(7골)에 이어 박주영과 함께 공동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어쩌면 카가와가 맨유에서 맡게 될 역할은 이전 박지성이 수행하던 멀티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박지성은 맨유에서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상황에 따라 '센트럴 팍(중앙 포지션)'까지 수행했다. 심지어 오른쪽 풀백으로도 경기에 출전했던 박지성이다.

카가와는 여러 차례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카가와가 박지성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하면서 맨유의 믿을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쓸쓸히 맨유를 떠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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