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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제이 자파, 편집 김영범 기자 = 아르센 벵거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이적 시장의 큰손이 됐다. 그는 다시 아스날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인 : 올리비에르 지루, 루카스 포돌스키, 산티 카졸라.
아웃 : 마누엘 알무니아, 카를로스 벨라.

아르센 벵거는 아스날에서 17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오랜만에 매우 바쁜 이적 시장을 보냈다. 그리고 몇몇 축구 전문가들은 아스날이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제대로 작심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명감독인 벨라 구트만은 "세 번째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감독이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시즌마다 팀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이 국가 저 국가를 옮겨다니며 여러 클럽들을 맡은 바 있다.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구트만의 철학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 감독 중 하나다. 여기에 펩 과르디올라도 바르셀로나에서 4시즌만 맡은 뒤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독들 외에도 한 클럽의 사령탑으로서 장수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아마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여기에 카를로 안첼로티도 AC밀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그리고 벵거도 유명한 장수 감독 중 하나다.

벵거의 아스날 감독 시절을 돌이켜보면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팀이 3팀 있었다. 1997-98 더블을 달성했던 토니 아담스와 데니스 베르캄프의 팀이 있었고, 프렌치 커넥션을 중심으로 한 2001-02 더블 우승팀과 무패로 프리미어 리그를 제패했던 2003-04 시즌의 '인빈시블스'가 벵거의 가장 위대했던 팀들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 이후로 8년의 세월이 지났고, 아스날 팬들은 트로피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이 사이에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라는 걸출한 재능을 발굴했지만, 그 혼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여러 아스날 팬들이 벵거의 정책에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벵거는 재정을 이유로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유명 선수보다는 유망주들에게 이적료를 사용하면서 조롱을 받기도 했다. 결국 아스날은 1996-97 시즌 이후로 매 시즌 놓치지 않았던 챔피언스 리그 티켓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올여름 우리는 갑작스럽게 변한 벵거의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아스날은 이미 빅네임을 세 명이나 영입했고 이는 새로운 세대의 아스날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엇이 벵거를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팬들의 압력이 통한 것일까? 아니면 알리셰어 우스마노프의 지분 확대에 위기감을 느낀 것일까? 무엇이 벵거가 어린 선수가 아닌 포돌스키 (독일 국가대표팀 A매치 101 경기), 지루 (리그앙 득점왕)과 카졸라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를 영입하게 만들었을까?

아스날은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보다 빠르게 선수 보강에 성공했고, 벵거 감독은 이러한 영입 활동을 통해 주장 로빈 반 페르시가 팀에 남도록 유혹을 하고 있다.

반 페르시는 지난 7월 3일 조급하게 재계약을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아스날은 이후 발빠르게 선수 영입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아스날은 반 페르시가 나가더라도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강력한 팀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은 공격수를 대체하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스날은 반 페르시에게 보란듯이 팀을 강화했고, 이제 오히려 반 페르시가 '낙동강 오리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카졸라는 지난 시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떠나면서 아스날에 부족했던 창조성을 더해줄 알짜배기 영입이다. 포돌스키는 안드레이 아르샤빈, 제르비뉴가 보여주지 못했던 측면에서의 폭발력을 배가시켜줄 자원이다. 여기에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다. 벵거가 프랑스에서 데려오는 공격수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벵거의 수석 코치였던 팻 라이스가 은퇴를 선언했고 스티브 보울드가 2인자가 됐다. 아스날은 그동안 빈약한 수비력이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아왔지만, 보울드는 부임 이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하고 있다.

단단한 수비진을 만들 재료들은 이미 존재한다. 로랑 코시엘니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중앙 수비수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바카리 사냐는 여전히 최고의 측면 수비수 중 하나다. 여기에 최근 부상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지만, 토마스 베르마알렌은 세계에서 가장 폭발력 넘치는 수비수다.

또한 아스날의 유망주들도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다. 아직 불안하기는 하지만, 보이체흐 슈치에스니는 22살에 불과하고, 올 시즌 아스날의 등번호 1번을 배정받았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은 EURO 2012를 거치면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테오 월콧은 지난 시즌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키에런 깁스 또한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높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소문대로 알렉스 송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면, 벵거는 아마도 그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이다. 이 자리는 질베르토 실바가 팀을 떠난 이후로 약점으로 지목 받아왔고, 그의 후계자를 제대로 데려오기만 한다면 1위 팀과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다.

현대 축구는 재벌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하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파리 생제르맹이 막대한 자본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축구계에는 여전히 돈이 승리를 살 수 없다는 로망을 믿고 있으며, 아스날이 기존의 젊은 선수들과 추가적으로 영입한 선수들을 통해 이를 증명해보일 수도 있다.

아스날은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통해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이미 경기장 건설을 통한 부채도 급감한 상황이다. 이제 아스날은 더는 주축 선수들을 팔 필요가 없고 올여름을 통해 아스날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만약 앞으로도 아스날이 이러한 자본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벵거는 다시 강력한 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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