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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새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2012 커뮤니티 실드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고질적인 문제점인 중앙 미드필드 라인의 장악력 부재를 드러내며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참가한 첼시가 맨시티에 2-3으로 패하며 2000년대 들어 6번의 커뮤니티 실드 중 무려 4번이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유난히 커뮤니티 실드에 약한 모습을 또 다시 드러냈다.

사실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첼시도 그리 나빴다고는 볼 수 없는 경기였다. 전반만 하더라도 첼시는 40분경에 터져나왔던 페르난도 토레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42분경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퇴장으로 인해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부딪쳐야 했고, 결국 53분부터 65분까지 12분 사이에 3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하기에 로베르토 디 마테오 첼시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첼시 선수들은 퇴장에 잘 대처했으나 10명으로 뛰니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치열한 대결이었다. 좋은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따져보면 엄밀히 말해 첼시 쪽이 불만을 가질만 했다. 90분 내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끈 건 분명 맨시티였다. 이는 이바노비치가 퇴장 당하기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정상적인 11명의 선수들로 뛰었더라도 첼시의 실점은 마치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첼시는 이번 커뮤니티 실드에서 실질적인 최정예 선수들을 내보냈다. 반면 맨시티는 코스텔 판틸리몬 백업 골키퍼를 비롯해 스테판 사비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니겔 데 용, 그리고 제임스 밀너 같은 지난 시즌 준주전급 선수들이 선발출전했다. 주전 수문장 조 하트 골키퍼와 가레스 배리, 그리고 졸레온 레스콧은 주중 A매치를 배려해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다비드 실바와 가엘 클리시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

즉, 첼시는 최정예로 커뮤니티 실드에 나온 데 반해 맨시티는 1.5군을 가동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첼시 선수들의 경기력은 분명 맨시티에 미치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프랭크 램파드와 존 오비 미켈로 구성된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에 있었다. 프리 시즌에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던 미켈은 포백 보호나 패스에서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고, 램파드 역시 맨시티의 팔팔한 중앙 미드필드 라인을 상대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경기 내내 첼시는 맨시티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다녀야 했고, 후반 맨시티가 야야 투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는 '야야 투레 시프트'를 가동하고 얼마 안 되어 바로 야야 투레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안 그래도 이 포지션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야야 투레는 첼시 중원을 상대로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경기를 지배했다. 만약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들이 없었더라면 더 큰 패배를 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첼시는 80분경 라이언 버트랜드가 1-3에서 2-3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으며 막판 맨시티를 위협했으나 이는 판틸리몬 골키퍼의 실수에 의한 어부지리 골에 가까웠다. 주전 골키퍼 조 하트가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했다면 허용하지 않았을 실점이었다. 즉, 이 골로 첼시가 위안을 삼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첼시의 중원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의 첼시 미드필드 라인은 램파드와 마이클 에시엔, 클로드 마케렐레, 그리고 미하엘 발락 등 당대 최강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들의 뒤를 미켈과 라사나 디아라 같은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받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났고, 램파드와 에시엔이 삼십줄에 접어들면서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첼시의 최대 강점이었던 강철의 허리는 어느 순간부터 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첼시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켈 역시 10/11 시즌 기점으로 동기부여 부족 탓인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첼시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하미레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하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 역시 첼시의 최우선 과제로 중앙 미드필드 라인의 세대 교체를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첼시는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 그리고 마르코 마린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에 그쳤다. 정작 팬들이 가장 영입하길 바랐던 루카 모드리치 같은 중앙 미드필더 영입은 아직까지도 소원한 상태다.

물론 커뮤니티 실드는 정규 대회 성격보단 친선컵의 의미를 더 많이 띄고 있기에 이번 첼시의 패배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지난 시즌 커뮤니티 실드의 승자는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으나 정작 리그 우승은 맨시티가 차지한 전례도 있다.

다만 분명한 건 램파드와 에시엔은 올해도 한 살을 더 먹었고, 이들의 뒤를 받쳐줄 중앙 미드필더가 현재 첼시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하미레스는 중앙보다도 측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만약 첼시가 추가적인 중앙 미드필더 보강에 실패한다면 첼시는 허리에 상당한 문제를 노출한 채 새 시즌을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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