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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과의 런던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3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력 면에선 나쁘지 않았던 한국이었으나 심판 판정의 아쉬움과 두 와일드카드의 부상에 따른 전력 누수로 인해 결과적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해도 너무 강했다. 네이마르와 마르셀루, 오스카, 그리고 레안드로 다미앙 등 현재 브라질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심지어 알렉산더 파투와 헐크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교체 카드로 쓰이는 브라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에 비해 결과는 아쉬웠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전반 13분경 지동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 슈팅을 하는 과정에서 브라질 수비수가 발을 높게 들어 공을 걷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일반적인 판정이었다면 위험한 행위로 간주하여 페널티 킥 혹은 최소 간접 프리킥이 주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서막에 불과했다. 후반 3분경 김보경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가 완벽하게 다리를 걸었으나 심판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는 마치 지난 8강전에서 다니엘 스터리지가 페널티 킥을 얻어내는 장면과 유사했다. 도리어 태클의 깊이는 이번이 더 깊었다.

결국 한국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두 차례나 파울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 킥을 얻어내지 못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둘째로 정성룡과 김창수, 두 와일드카드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결장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성룡의 공백이 컸다. 승부차기의 영웅으로 등극했었던 이범영 골키퍼가 브라질전에서도 골문을 지켰으나 판단력 및 위치 선정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내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첫 실점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성질의 골이었기에 한층 아쉬움을 더했다.

원래 골키퍼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지션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팀들이 와일드카드로 골키퍼를 뽑았다. 심지어 한국이 속했던 B조의 경우 네 팀이 모두 와일드카드 한 장을 골키퍼 포지션에 소비했고, 정성룡을 제외한 3명의 선수들이 모두 주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했다(호세 코로나, 디에고 베날리오, 디디에 오보노).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정성룡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범영 골키퍼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필요성은 없다. 애초에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이범영 골키퍼가 스터리지의 페널티 킥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준결승도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종우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은 전술적인 선택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플랫 4-4-2로 나섰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포석을 둔 전술적인 변화였다. 상대의 약점인 측면을 파헤치겠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 김현성 선발 출전을 통해 제공권을 괴롭히겠다는 포석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실제 전반 초반과 후반 초반, 한국은 브라질을 몰아붙이며 전술 변화의 효과를 보는 듯싶었다. 하지만 포메이션의 변화로 인해 한국 대표팀의 최대 강점이었던 허리 라인이 엷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오스카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브라질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는 이 경기에서 노룩 패스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경기 내내 환상적인 활약상을 펼치며 2도움과 함께 3-0 승리에 기여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법에 불과하지만,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구자철과 기성용, 그리고 박종우가 중앙 허리 라인을 형성했다면 오스카가 오늘처럼 편하게 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비록 0-3 완패를 당했으나 분명한 건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데에 있다. 이미 사상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수들은 목표 이상을 완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한국은 오는 10일, 카디프에서 일본과 3, 4위전을 치를 예정이다. 연이은 혈전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대표팀 선수들이지만, 일본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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