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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탈리아] 크리스 보아케스, 편집 김영범 기자 = 세계 축구사를 수 놓았던 우크라이나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가 은퇴를 선언했다.

EURO 2012 당시 우크라이나의 첫 경기를 앞두고 셰브첸코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우크라이나와 나의 도시 키예브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리고 24시간 후 그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넣으며 국가 전체를 광란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그는 자신의 국가, 자신의 도시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운 것이다.

우크라이나 축구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승부였고, 셰브첸코 본인의 선수 경력에 있어서도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선수로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겠지만,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셰브첸코를 위한 무대였고 그가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서 비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셰브첸코는 자신이 1986년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도시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니 일부러 드라마를 쓰려고 해도 이렇게 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셰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전설적인 감독인 발레리 로바노프스키의 아래서 성장했다. 당시 디나모 키예브는 1998-99시즌에 아스날과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고 97-98시즌에는 셰브첸코가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팀을 8강으로 이끌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AC밀란이 1999년 여름에 셰브첸코를 전격 영입했고 그 때부터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AC밀란에 이적하자마자 셰브첸코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골을 넣는 등 해결사 기질을 갖고 있었다. 셰브첸코는 첫 5시즌 중 3시즌에서 24골씩을 넣었고 2004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7시즌 동안 173골을 넣었고 이중 인테르 밀란과의 밀란 더비에서 기록한 득점이 총 14골이었다.

특히 2003년에는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셰브첸코는 승부차기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키며 '빅 이어' 트로피를 9년만에 밀란에 선물했다.

물론 항상 좋은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년 뒤인 2005년에는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하며 '이스탄불의 기적'에 희생양이 되어야했다. 그러나 이어진 시즌 셰브첸코는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고 챔피언스 리그 9골을 포함해 총 28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셰브첸코는 움직임과 위치 선정 모두 좋았던 영리한 선수였지만, 무엇보다 그를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만든 것은 놀라운 골 결정력이었다. 그는 다재다능한 재능을 갖고 있었고 어떠한 위치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고 이는 밀란 시절 영상들을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셰브첸코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고, 2005-06시즌을 끝으로 정든 밀란을 떠났다. 첼시는 4천6백만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사실 잉글랜드 현지 언론은 이제 30세가 되는 셰브첸코의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었다.

셰브첸코는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쉴드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 경기와 미들즈보로와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각각 골을 넣으면서 잉글랜드 무대에 연착륙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첼시는 이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고 말았고 주제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이 시작되면서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무리뉴가 결국 팀을 떠났을 때에도 셰브첸코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008년에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밀란으로 다시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밀란으로 복귀한 셰브첸코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셰브첸코는 7번이 아닌 76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26경기에서 단 2골만을 넣는 데 그쳤다.

결국 밀란에서의 임대 생활도 실패로 끝나자 셰브첸코는 자신의 심장을 따라 디나모 키예브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이때 이미 셰브첸코의 신체적 능력은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는 오랜 경험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10골을 넣었고 유럽 대회에서도 6골을 추가하며 자신의 유럽 대회 기록을 67골로 올렸다. 이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셰브첸코는 이제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셰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성인들과 어린이들이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셰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며 국민들을 꿈꾸게 해줬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셰브첸코는 우크라이나를 첫 메이저 대회(2006년 월드컵)으로 이끈 장본인이자 조국에서 열린 EURO에서도 첫승을 안긴 인물이다. 1986년 체르노빌 참사 당시 도네츠크로 피신하며 희망을 잃었던 키예브 시민들에게 그는 최고의 희망과 용기를 선물한 것이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국민은 셰브첸코가 우크라이나 역대 최고의 선수였다고 인정할 것이다. 특히 디나모 키예브와 밀란 팬들에게 있어서 그 이상가는 7번은 아무도 없었다.

셰브첸코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유럽에서 얻은 경험을 국민과 나누고 싶고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셰브 첸코는 한 가지 간과를 하는 것이 있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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