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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산소탱크' 박지성이 주초,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로 이적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남은 여름 이적 기간동안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건 바로 '기라드' 기성용의 거취이다.

기성용은 사실상 올 여름 이적을 선언하면서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셀틱의 닐 레넌 감독 역시 '스코티시 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클럽들이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분명 좋은 선수다. 특히 러시아 클럽(루빈 카잔)으로부터 직접적인 제안이 왔었지만, 우리가 이를 거절한 후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현재 스파르탁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는) 애이든 맥기디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만족할만한 금액의 이적료를 지불한다면 우리는 그를 팔 것이다"며 기성용의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루빈 카잔과의 이적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현재 기성용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바로 QPR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박지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QPR 감독 입장에서 기성용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고, 박지성 역시 "기성용과 QPR에서 같이 뛰면 좋을 것이다. 한국 선수이기에 한국 특유의 선후배 관계는 당연히 있겠지만 경기를 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다"며 기성용 영입설을 반겼다.

이러한 가운데 리버풀이 기성용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더 선'은 리버풀의 브랜던 로저스 신임 감독이 기성용 영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 외 아스톤 빌라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도르트문트, 바이엘 레버쿠젠, 그리고 베르더 브레멘 등도 기성용 영입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구단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구체적인 보도 없이 루머만 떠돌고 있기에 그리 신빙성은 높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아스톤 빌라의 경우 'FansFC.com'이라는 공식 언론사가 아닌 사이트에 올라온 루머이다).

그러면 기성용이 QPR이나 리버풀로 이적하게 될 시 장단점을 열거해 보도록 하겠다.


1. QPR

장점: QPR은 리버풀과 비교했을 때 주전 경쟁에서 용이하다. 전임 주장 조이 바튼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의 턱을 팔꿈치로 강타한 데 이어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발로 걷어찼고, 퇴장하던 도중 벤치에 있던 마리오 발로텔리와도 설전을 펼쳐 12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바튼은 다음 시즌 38경기 중 1/3에 해당하는 12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이제 QPR에서 가용 가능한 전문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지난 시즌 임대로 뛰다 올 여름 QPR로 완전 이적한 삼바 디아키테와 알레한드로 포울린, 그리고 베테랑 션 데리 밖에 남지 않았다.

디아키테는 기성용과 동갑내기 선수로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주전을 맡기기엔 다소 부족한 점이 없잖아 있다. 34살의 노장 데리는 이제 서서히 주전 자리를 놓아야 하는 시점에 달했다. 그러하기에 중앙 미드필더 보강은 QPR 입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박지성의 존재도 기성용에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기성용은 셀틱 입단 첫 해 유럽 무대 적응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소 부진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차두리의 셀틱 입단 후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자신감도 얻으면서 좋은 활약상을 펼쳐보였다.

물론 이제 기성용도 2년 6개월의 유럽 생활을 보낸 만큼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새 클럽에 적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통하는 동료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체감상 크게 드러날 게 분명하다. 그것도 EPL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박지성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하기에 박지성의 존재는 기성용의 EPL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단점: 기성용은 지난 시즌까지 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의 절대 강호 셀틱에서 뛰었다. 즉, 매 경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반면 QPR은 지난 시즌 가까스로 잔류한 하위권 팀이다. 그러하기에 대부분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러한 역할 변화에 순조롭게 적응해 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셀틱 소속으로 유로파 리그에 출전했던 기성용 입장에서 유럽 대항전에 참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2. 리버풀

장점: 리버풀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EPL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다. 이런 구단에 입단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수 개인에게 있어 상당한 영예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리버풀은 지난 시즌 칼링컵 우승을 차지해 유로파 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즉, 기성용이 리버풀에 입단할 경우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유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로저스 감독의 성향도 기성용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다. 기성용이 스페인 축구를 선호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기성용은 KBS 인터넷 뉴스 전용 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에 출연해 "출전 시간이 보장되고 자신을 절실하게 원하는 팀이라면 지역과 리그에 관계없이 선택하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곳이 스페인이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를 이끌고 스페인식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많은 영국 축구 관계자들의 찬사를 얻었다. 심지어 영국 언론들은 스완지를 가리켜 '스완셀로나(스완지+바르셀로나)'라는 애칭으로 불렀을 정도. 그러하기에 로저스 감독의 존재는 기성용의 축구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뿐 아니라 기성용의 장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리버풀엔 기성용의 롤모델인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있다.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를 기라드16(Kirrard16)으로 만들 정도로 제라드 광팬을 자처하고 있다(현재는 thekey16으로 바뀐 상태다). 리버풀에 입단한다면 기성용은 말 그대로 자신의 우상 밑에서 축구를 직접 보고 배우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단점: 리버풀의 경우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레이바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왔고, 알베르토 아퀼라니도 AC 밀란 임대 생활을 마치고 리버풀에 복귀했다. 그 외 찰리 아담과 제이 스피어링, 조던 헨더슨, 그리고 존조 셸비도 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루카스와 제라드가 큰 문제가 없다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 게 분명한 사실이다.

설령 제라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더라도 루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무려 6명의 선수들(기성용, 아퀼라니, 아담, 스피어링, 헨더슨, 셸비)이 경합해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간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처럼 선발은 고사하고 1부 리그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

게다가 명문 구단의 경우 팬들의 기대와 그에 따른 압박감도 상당히 크다. 안 그래도 EPL 무대에 처음 입성하는 기성용에게 있어 리버풀 이적은 심적 부담이 클 위험 소지가 있다.




3. 결론

어느 구단으로 가더라도 일장일단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하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선수 본인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현재 런던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기에 이적설에 너무 흔들릴 필요는 없다.

실제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 축구협회장은 아들의 이적설과 관련해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나도 이적 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잘 모른다. 아들과 이적에 관한 이야기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 올림픽을 앞두고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비단 기성용만이 아닌 첼시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포르투의 에이스 헐크 역시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첼시는 물론 그 어떤 팀과도 이적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난 포르투와 아직 4년 더 계약이 남아있고, 현재 난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적과 관련한 루머들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협상을 진행하는 건 내가 아닌 에이전트가 할 일이다"며 런던 올림픽에 전념할 의사를 내비쳤다.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다 보니(여름 이적 시장) 기성용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는 이상 그를 둘러싼 루머가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여름 이적 시장의 묘미이자 폐해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기성용이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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