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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의 왕' 케니 달글리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국 불명예스럽게 경질되고 말았다. 이와 함께 리버풀의 새 감독이 누가 될 지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달글리시는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고 있다. 1977년부터 실질적으로 1987년까지(1987년 이후 그의 출전 기록은 4경기가 전부) 리버풀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6번의 1부 리그 우승, 1번의 FA컵, 그리고 4번의 리그 컵 우승 등을 차지하며 리버풀 황금기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리버풀이 헤이젤 참사로 조 페이건 감독이 경질되면서 클럽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몰리자 그는 감독직을 병행하면서 자칫 암흑기로 빠져들 수도 있었던 위기의 팀을 지탱해주었다. 이 점이 바로 그가 리버풀 팬들로부터 '킹 케니'라고 불리는 이유이자 2006년 리버풀 팬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선수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유이다.

감독으로도 그는 3번의 1부 리그 우승과 2번의 FA컵, 그리고 1번의 리그 컵 우승 등을 일궈내며 선수와 감독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그는 리버풀에서 선수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무려 27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첼시 구단 역대 우승 기록인 22회를 상회한다.

또한 그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감독으로 올린 승률은 60.91%로 빌 샹클리와 밥 페이즐리 같은 위대한 감독들을 제치고 리버풀 역대 감독들 중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1991년 리버풀을 떠난 케니는 이후 블랙번과 뉴캐슬, 그리고 셀틱을 지도하며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이어나갔다. 91/92 시즌 블랙번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일구어낸 그는 94/95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우승을 견인했다.

2000년 이후 감독직 은퇴를 선언한 케니는 2009년 4월, 리버풀 아카데미 수장을 맡으며 다시 축구계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2011년 1월 8일, 로이 호지슨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자 그는 리버풀 임시 감독직에 오르며 11년 만의 감독 복귀를 알렸다.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그는 잔여 시즌 위기의 팀을 구해내며 "역시 케니"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가 지휘봉을 잡기 이전만 하더라도 리버풀은 7승 4무 9패 승점 25점으로 EPL 12위에 그치며 강등권과의 승점차가 단 4점에 불과했으나 케니와 함께 잔여 18경기에서 10승 3무 5패 승점 33점을 추가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그는 리버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10/11 시즌 종료 후 리버풀 정식 감독직에 오르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어쩌면 리버풀과 케니 모두에게 있어 불행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임시 감독직까지만 수행했더라면 케니는 리버풀 팬들에게 좋은 추억만을 가져다 준 마치 신과도 같은 존재로 추앙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식 감독직에 오른 후 달글리시가 이끄는 리버풀은 클럽 역대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하나 둘 깨나가며 추락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순위는 8위로 1962/63 시즌 1부 리그에 재차 승격한 후 최소 순위 동률을 이루고 있다(62/63 시즌, 93/94 시즌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승점은 단 52점으로 이 역시 1962/63 시즌 승격 후 최소 승점이다(80/81 시즌까지는 승리에 승점 2점이 붙었고, 이를 지금과 같은 승점 3점으로 환산하면 모두 이번 시즌보다 승점이 높아진다). 게다가 이번 시즌 리버풀의 EPL 승률은 36.8%로 이 역시 62/63 시즌 승격 후 최하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62/63 시즌 1부 리그 승격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봐도 무방한 셈.

2012년으로 국한한다면 리버풀의 성적은 더욱 처참해진다. 2012년 리버풀의 EPL 성적은 5승 3무 11패. 최대 승점 57점 추가가 가능한 상황에서 단 18점 추가에 그쳤다. 이는 울버햄튼(1승 5무 13패 승점 8점)과 아스톤 빌라(2승 9무 7패 승점 15점), 그리고 블랙번(5승 2무 12패) 이어 4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승률 역시 26.3%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번 시즌 리버풀은 EPL 홈에서 단 6승에 그쳤는데 이는 1948/49 시즌 이후 최소 홈 승 기록이기도 하다. 위건과의 안필드 홈 경기에서 클럽 통산 첫 패배(종전 기록 5승 2무)를 당한 리버풀은 풀럼에게도 클럽 통산 홈 첫 패(종전 기록 17승 7무)를 기록했고,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 브롬에게도 홈에서 무려 45년 만에 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렇듯 달글리시의 리버풀은 11/12 시즌 각종 불명예스런 역사들을 새롭게 적어나갔고, 결국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최우선 목표는 EPL 4위 진입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었으나 이는 일찌감치 실패로 돌아갔고, 달글리시에게 주어졌던 마지막 미션 FA컵마저 결승전 패배와 함께 물거품이 되었다. 이제 리버풀은 새 감독과 함께 명가 회복을 바라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현재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위건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과거 리버풀을 지도했던 라파엘 베니테스, 폴 램버트(노르위치), 앨런 파듀(뉴캐슬), 브렌던 로저스(스완지), 그리고 안드레 빌라스-보아스(前 첼시)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근접한 감독은 바로 이번 시즌 후반기 위건의 상승세를 주도하며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킨 마르티네스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위건과의 계약이 종료된 마르티네스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실에 대해 "영광이다"고 표현했다.

아마도 베니테스의 복귀는 어려운 일로 보인다. 실제 존 헨리 구단주는 여러 차례 베니테스에 관해선 과거의 인물을 다시 데려올 의사가 없음을 못박은 바 있다.

텔레그라프의 리버풀 전담 기자 크리스 바스콤 역시 리버풀 팬들과의 채팅에서 "60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내보낸 인물에게 단 2년 만에 다시 예전 일을 맡기는 사업가는 아무도 없다"며 베니테스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스콤은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밝힐 정도로 리버풀에 정통한 기자이다.

승격팀 돌풍의 두 주역 램버트와 로저스가 부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로저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비록 첼시에서 실패했으나 존 헨리 구단주가 과거 젊은 단장 테오 웹스타인과 함께 보스 레드삭스 개혁에 나서며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아스도 의외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에서 운영하는 베팅업체 '스카이벳'의 차기 리버풀 감독 배당률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3/1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2/1 라파엘 베니테스
12/1 루이스 반 할
10/1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14/1 폴 램버트
40/1 펩 과르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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