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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웨인 베이세이, 편집 이용훈 기자 =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략이 처절하게 실패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75분경,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1-0으로 앞서 있는 가운데 원정팀 맨유는 경기가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아니, 공격을 퍼부은 건 퍼거슨 감독이었다. 니헬 데 용이 대니 웰벡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옐로카드를 받자, 퍼거슨은 벤치에서 달려나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향해 폭언을 퍼부었다.

퍼거슨은 손을 들어 만치니에게 그만 좀 떠들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만치니도 물러서지 않으며 두 감독은 한동안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양 팀의 코치가 나와 감독을 뜯어말려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퍼거슨은 만치니의 잘못을 지적했다. 퍼거슨은 만치니가 경기 내내 주심과 대기심에게 불평하며 판정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맨유에서 가장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맨시티를 꺾어왔던 퍼거슨이기에 한두 번은 패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만큼은 절대로 패해선 안 됐다. 퍼거슨은 너무 조심스러운 팀을 내세웠고, 그 결과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한 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맨시티는 더 큰 점수 차로 이길 필요도 없었다. 경기 내내 맨시티 선수들은 넘치는 에너지와 투지를 보여줬고, 야야 투레와 빈센트 콤파니의 활약은 이를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퍼거슨의 전략은 처절하게 실패했다. 퍼거슨은 마치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와 같은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는데, 웨인 루니는 4-5-1 포메이션에서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고립됐다.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이 최근 활약이 좋았던 웰벡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제치고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명단을 보고 들었던 의문은 경기가 진행되면서 더해갔다. 박지성은 중앙에서 투레를 쫓아다녔고, 긱스는 왼쪽 측면과 중앙 사이에 위치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 채 딱한 모습을 보였고, 박지성은 57분에 교체되어 나갔지만 사실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될 수도 있었다.

맨유는 최근 두 달간 유럽 대회 경기도 없었고, 이번 맨시티 원정을 준비할 시간이 8일이나 있었다. 화려함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퍼거슨 감독이 지지 않기 위해서 내세운 팀은 그를 배신하고 말았다.

우승 경쟁의 압박감이 맨유 선수들을 잠식하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두 차례나 맨유의 어린 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고, 선수단을 이끌고 두 번이나 휴가를 다녀왔다. 그러나 이 휴가는 퍼거슨이 바라던 효과를 전혀 낳지 못했다.

맨시티를 8점 차로 따돌린 이후,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 네 경기에서 4점의 승점만을 따내며 맨시티의 우승 희망을 살려줬다. 맨유는 위건에 패했고, 에버튼을 상대로는 2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며,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이러한 모습은 퍼거슨 감독의 대단하던 힘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 시즌 가장 큰 경기에서 도대체 왜 후반기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발렌시아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을까? 루니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웰벡은? 동점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가 마지막 순간까지 투입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지난 20년간 맨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지가 꺾이지 않는 팀으로 유명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어떠한 반격도 가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정말로 속이 쓰린 패배일 수밖에 없다.



이와는 반대로 만치니는 지난 몇 주간 영리한 전략을 보여주며 성공을 거뒀다. 만치니는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맨유가 유리하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심지어 이번 경기가 끝나고도 만치니는 맨유가 더 쉬운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마도 맨유의 상대인 스완지와 선덜랜드의 투지에 불을 붙이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마침 카를로스 테베스와 마리오 발로텔리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며 만치니 감독을 도왔다.

만치니는 연승을 거두던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지 않았고, 홈 관중들의 성원이 더해지면서 맨시티 선수들은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 모험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전부 맨시티 선수들이었다.

핵심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오른쪽 측면의 사미르 나스리와 파블로 사발레타였다. 긱스가 다소 중앙에 치우친 모습을 보였기에, 나스리와 사발레타는 계속해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2대1로 공략했다.

테베스를 빼고 데 용을 투입하는 순간에는 잠시 경기장에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흘렀지만, 이 또한 좋은 선택이었다. 맨시티는 루니와 웰벡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동시에 투레가 더욱 전방으로 배치되어 위협적인 돌파를 감행하면서 맨유를 괴롭혔다.

이제 맨시티는 상승세를 타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게 됐다. 만치니의 선택은 옳았고, 퍼거슨의 선택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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