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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도르트문트, 전성시대 열렸다

'2연패' 도르트문트, 전성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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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가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이반 페리시치와 카가와 신지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며 홈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도르트문트가 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올랐다! 분데스리가 4위를 달리고 있는 난적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2위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유지하며 잔여 2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쁨의 키스를 나누었고, 서로의 몸에 맥주를 부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가득 메운 도르트문트 홈팬들 역시 경기 종료 후에도 경기장에 남아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심지어 마인츠로 임대를 떠난 모하메드 지단 역시 도르트문트 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도르트문트 시내는 말 그대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도르트문트는 마침내 통산 5번째 분데스리가 우승과 함께 유니폼 앰블럼 위에 두번째 별을 추가했다(분데스리가는 3회 우승이 별 하나, 5회가 둘, 10회가 셋, 그리고 20회가 네 개의 별을 단다). 또한 바이에른(21회 우승)에 이어 묀헨글라드바흐와 함께 2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사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바이에른이 이번 시즌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로 2004/05 시즌과 2005/06 시즌 바이에른이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분데스리가에서 2연패를 차지한 구단은 단 하나도 없었다. 새 밀레니엄에 접어든 이후 분데스리가의 우승 판도는 전반적으로 바이에른과 非 바이에른 팀이 번갈아 가며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방패)를 들어올리는 형세였다. 참고로 2000/01 시즌 이후 분데스리가 우승팀 명단은 아래와 같다.

00/01 바이에른 뮌헨
01/02 도르트문트
02/03 바이에른 뮌헨
03/04 베르더 브레멘
04/05 바이에른 뮌헨
05/06 바이에른 뮌헨
06/07 슈투트가르트
07/08 바이에른 뮌헨
08/09 볼프스부르크
09/10 바이에른 뮌헨
10/11 도르트문트
11/12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외의 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94/95 시즌과 95/96 시즌의 도르트문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95/96 시즌 이후 바이에른은 최소 2년에 한 번 꼴로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2연패를 차지한 구단 역시 바이에른을 제외하면 묀헨글라드바흐(69/70, 70/71, 74/75, 75/76, 76/77)와 함부르크(81/82, 82/83), 그리고 도르트문트(94/95, 95/96, 10/11, 11/12)가 전부이다. 즉,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로 바이에른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누엘 노이어와 제롬 보아텡, 하피냐, 그리고 닐스 페터센을 영입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데 반해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였던 플레이메이커 누리 사힌을 잃으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는 데에 있다. 물론 일카이 귄도간과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하긴 했으나 이들은 시즌 초반 도르트문트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하며 벤치를 지켜야 했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와의 병행으로 인해 주전 의존도가 높은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이 개막전 패배 후 6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고 있었던 반면 도르트문트는 2승 1무 3패의 부진에 빠지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시즌이 흘러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9월 18일 하노버 원정에서 1-2로 패한 후 분데스리가 역대 최장 기간 무패 기록인 26경기 무패 행진(21승 5무)을 달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성' 마리오 괴체가 장기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단 한 경기도 출전할 수 없었으나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야쿱 브와스치코프스키가 후반기 들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괴체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었고, 전반기 내내 팀에서 겉도는 인상이 역력했던 귄도간 역시 후반기 마침내 도르트문트 전술에 녹아들며 사힌의 공백을 대체해냈다.

무엇보다도 도르트문트의 무서운 점은 바로 주축 선수들의 대부분이 20대 초반에서 중반에 불과하다는 데에 있다. 주장 제바스티안 켈과 수문장 로만 바이덴펠러를 제외하면 전 선수단이 20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괴체와 모리츠 라이트너는 10대의 어린 선수들이다. 즉,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다음 시즌엔 묀헨글라드바흐의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새로 팀에 가세한다. 카가와 신지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 전원이 장기 계약에 묶여있기도 하다(카가와의 계약 기간은 2013년 6월까지이다).

유스 팀에도 내로라하는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팀에 합류할 코트부스의 공격형 미드필더 레오나르도 비텐코트(18)는 동나이대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7세의 유망주 수비수 코라이 군터는 벌써 19세 이하 독일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독일 최고의 수비수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그 외에도 마빈 두크슈와 같은 유망주들도 호시탐탐 1군 승격을 노리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아스날로 이적한 토마스 아이스펠트가 도르트문트 유스팀 내에선 그리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이 현 도르트문트 유스 시스템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아이스펠트는 아스날 리저브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성적은 23승 6무 3패로,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3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에 수립한 팀 역대 최다 승점과 타이 기록에 오른 도르트문트이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즉, 역대 최고의 분데스리가 팀들 중 하나로 군림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제 도르트문트가 입증해내야 하는 건 딱 하나다. 바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의 성적이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믿었던 마츠 훔멜스와 네벤 수보티치 중앙 수비수 콤비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많은 실수들을 저지르며 많은 실점의 빌미들을 제공했다. 괴체와 바이덴펠러 골키퍼를 제외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력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도르트문트 중앙 수비 라인이 분데스리가 강팀들을 상대로는 상당히 강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권을 형성하는 선수들(마리오 고메스, 클라스 얀 훈텔라르, 루카스 포돌스키, 마틴 하닉, 클라우디오 피사로, 마르코 로이스, 라울)이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 상대로 전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무득점에 그쳤다. 즉, 이들이 강팀에게 약하다기 보단 유럽 무대 경험이 부족한 게 챔피언스 리그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셈.

분데스리가 역사상 3연패를 차지한 구단은 바이에른과 1970년대 중반의 묀헨글라드바흐가 전부이다. 과연 도르트문트가 이들의 뒤를 이어 분데스리가 3연패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물론 그 이전에 도르트문트가 남은 시즌 동안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승점 획득과 DFB 포칼(독일의 FA컵) 우승일 것이다. 만약 도르트문트가 포칼 우승을 차지한다면 클럽 통산 최초의 주요 대회 더블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 분데스리가 시즌별 역대 최고 성적

71/72 바이에른 뮌헨 34경기 24승 7무 3패, 승점 79, 골득실 +63
98/99 바이에른 뮌헨 34경기 24승 6무 4패, 승점 78, 골득실 +48
11/12 도르트문트 32경기 23승 6무 3패, 승점 75, 골득실 +48
10/11 도르트문트 34경기 23승 6무 5패, 승점 75, 골득실 +45


#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우승


바이에른 뮌헨 21회
묀헨글라드바흐 5회
도르트문트 5회
베르더 브레멘 4회
함부르크 3회
슈투트가르트 3회


# 도르트문트 역대 우승

독일 1부 리그(3회): 1955/56, 1956/57, 1962/63
분데스리가(5회): 1994/95, 1995/96, 2001/02, 10/11, 2011/12
DFB 포칼(2회): 1964/65, 1988/89
UEFA 챔피언스 리그(1회): 1996/97
UEFA 컵 위너스 컵(1회): 1965/66
도요타 컵(1회): 1997
DFB 수퍼컵(4회): 1989, 1995, 199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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