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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5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버튼과의 홈 경기에서 4-4 무승부에 그친 반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울버햄튼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우승 경쟁이 다시금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었다.

맨유가 에버튼전에서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4-2로 앞서고 있었으나 막판 2실점을 헌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노장 폴 스콜스가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점도 연이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무엇보다도 믿었던 수비가 무너진 게 2실점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요한 홈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헌납한 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 경기들에서 우리는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오늘은 수비적인 면에서 정말 형편없는 경기였다. 우리가 허용한 골들은 하나 같이 손쉽게 내준 골들이었다"며 수비진을 질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하파엘과 중앙 수비수 조니 에반스의 부진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하파엘은 측면에서 돌아들어오던 니키차 옐라비치와 스티븐 피에나르를 저지하지 못해 연신 에버튼의 슈팅 기회들을 헌납했고, 에반스는 펠라이니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연신 패해 실점의 빌미들을 제공했다.

맨유의 3번째 실점과 4번째 실점이 가장 대표적인 예였다. 3번째 실점 장면에선 펠라이니와 공중볼을 경합하던 에반스가 제대로 헤딩 클리어를 하지 못해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옐라비치에게 골을 허용했고, 마지막 실점 장면에선 에반스가 펠라이니와의 일대일에서 휘둘리는 동안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던 피에나르를 하파엘이 놓쳐 실점을 헌납했다.

에버튼 입장에선 펠라이니를 전진 배치한 게 효과를 거두었다. 맨유에게 3실점이나 허용하며 1-3 스코어와 함께 패색이 짙어지자 데이빗 모예스 에버튼 감독은 펠라이니를 전진배치하는 강수를 던졌고, 이러한 전술적인 변화가 결과적으로 극적인 4-4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유난히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는 장면들을 자주 연출했었다. 퍼거슨 감독의 칠순 생일에 열렸던 지난 12월 31일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도 맨유는 크리스토퍼 삼바의 제공권 경합에 밀려 고전 끝에 2-3 패배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삼바의 제공권을 막기 위해 세트 플레이 및 코너킥 장면에서 최전방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삼바 전담 마크를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문제가 이번 에버튼에서도 재차 불거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맨유가 철벽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4실점이나 허용했다는 데에 있다. 맨유는 1992년 EPL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홈에서 4실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딱 2번 밖에 없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3번째 4실점 이상 실점 경기를 기록한 셈.

문제는 이 3번 중 2번이 바로 이번 시즌에 있었던 일이고, 맨유에게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4실점 이상이라는 굴욕을 선물한 또 다른 한 팀이 바로 맨유의 다음 상대이자 우승을 놓고 경쟁 중에 있는 맨시티라는 것이다. 맨시티는 지난 10월 2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9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넣으며 6-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는 맨유 역사상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허용한 최다 점수차 패배이기도 하다.



반면 맨시티는 울버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3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이와 함께 맨유와의 승점을 3점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골득실에선 맨시티(+60)가 맨유(+54)에 6골차 앞서이기에 동일한 승점일 경우 맨시티가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즉, 맨시티는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카를로스 테베스를 선발로 투입한 이후 맨시티가 3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강등 위기에 처한 EPL 최하위팀 울버햄튼은 사력을 다해 상대를 압박했으나 물오른 맨시티의 공격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도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테베스의 아르헨티나 공격 듀오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둘이 같이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아구에로는 5골 2도움을, 테베스는 4골 2도움을 각각 올리고 있다.

35라운드 경기 결과로 인해 이제 다시 우승 경쟁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오는 4월 30일(현지 시각)에 있을 맨체스터 더비가 이번 시즌 우승에 있어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맨유는 최소 무승부 이상을 노리고 있을 것이고, 이번 시즌 홈에서 16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맨시티는 필승의 각오로 맨유를 상대할 것이다.

일정 자체는 뉴캐슬 원정을 남겨놓고 있는 맨시티가 조금 더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대신 맨시티는 홈에서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반면 맨유는 원정 2경기를 떠나야 한다. 특히 맨체스터 더비가 맨시티 홈에서 열린다는 점은 맨시티에게 이점을 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양팀 모두에게 남은 일정은 단 3경기가 전부다. '전통의 명가' 맨유는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길 원하고 있고, '신흥 강호'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맨시티는 44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두 맨체스터 구단 중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 11/12 시즌 EPL 우승 경쟁

맨유 26승 5무 4패, 승점 83, 골득실 +54
맨시티 25승 5무 5패, 승점 80, 골득실 +60


# 맨유 잔여 일정

4월 30일 vs 맨시티(원정)
5월 06일 vs 스완지(홈)
5월 13일 vs 선덜랜드(원정)


# 맨시티 잔여 일정

4월 30일 vs 맨유(홈)
5월 06일 vs 뉴캐슬(원정)
5월 13일 vs 퀸스 파크(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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