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이 리버풀에 가지는 의미는?

[골닷컴 영국] 웨인 베이세이, 편집 김영범 기자 = FA컵 결승전 진출이 리버풀 경영진, 선수들과 팬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축구는 점차 스포츠로서의 순수한 의미가 퇴색되었고 상업적인 색채를 더욱 많이 띠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과 주급이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팀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회계 장부까지 고민해가면서 머릿속으로 주판알을 튕겨야 하는 시대가 됐다.

어느새 돈이 팀의 성공을 좌지우지 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최근 통계를 보면 주급과 그 클럽의 순위는 비례 관계를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나 챔피언스 리그와는 별개로 FA컵 만큼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로서 낭만, 정통성과 드라마를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15일 새벽(한국 시각) 지역 라이벌인 에버튼과 준결승전에서 만나 90분간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경기가 끝난 후 마루앙 펠라이니는 눈물을 터트렸고 실뱅 디스틴은 좌절한 표정을 지었으며 앤디 캐롤은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가장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FA컵 결승전 진출은 리버풀에 어떠한 의미로 다가갈까?

리버풀은 이미 올 시즌 칼링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만약 FA컵까지 들어 올리게 되면 트레블을 달성했던 지난 2000-01 시즌 이후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일단 경영진이 FA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바로 알려주는 사건이 최근에 있었다. 지난 주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와 톰 워너 사장은 미국에서 리버풀로 날아와 다미엔 코몰리 단장을 경질했다. 코몰리는 헨리가 리버풀을 인수한 이후 직접 영입했던 인물로 리버풀 경영진이 최근 리버풀의 성적에 얼마나 큰 실망감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두 명이 FA컵 준결승전을 지켜보지도 않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리버풀 팬들에게 지역 라이벌인 에버튼과의 FA컵 준결승전은 너무나도 중요한 무대였지만, 이들 경영진에게 있어서는 돈이 안 되는 FA컵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과 리그 성적이 더욱 중요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러나 단순히 금전적인 가치만으로 FA컵을 평가절하할 수 있을까? 적어도 선수들에게 있어서 FA컵은 세계 어떠한 대회보다도 중요한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야야 투레는 지난 시즌 스토크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지금이 내 선수 경력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다."라며 기쁨을 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제이미 캐러거는 에버튼전이 끝난 후 결승골을 넣은 앤디 캐롤이 이미 리버풀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며 "그는 영원히 리버풀 팬들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날 한 골만으로 그는 3천5백만 파운드의 몸값 값어치를 다 했다."라고 기뻐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적은 우승 상금과 가치 때문에 과거에 비해 관심이 적어지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번 준결승전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간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에 가려진 듯한 모습이다.

현재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간의 격차는 36점 차다. 한 때 프리미어 리그를 호령했던 클럽으로서는 창피한 수치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올 시즌 리버풀이 우승컵을 두 차례 차지한다면, 이는 앞으로 리버풀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우승도 결국에는 습관이다. 리버풀은 지난 6년간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첼시만 꺾는다면 불과 3개월 만에 새로운 트로피를 추가하게 된다. 비록 리그 순위는 참담해보이지만, 리버풀은 우승을 위해 존재하는 클럽이다.

리버풀이 만약 올 시즌 더블을 달성한다면 팬들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낸 다른 클럽들의 팬들보다 자신의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리버풀도 곧 예전의 전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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