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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대미앙 코몰리 스포츠 이사가 상호 합의 하에 리버풀을 떠났다. 과연 그의 경질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리버풀엔 어떤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까?

아스날 시절엔 명 스카우터로, 토트넘과 생테티엔 시절엔 유능한 단장으로 명성을 떨쳐온 코몰리가 사임했다. 표면상으로 코몰리가 내세운 사임 이유는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서"였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 코몰리 사임과 관련해 리버풀 사장 톰 워너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 우리가 거둔 성적을 만족해 하는 서포터들은 아무도 없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 결정을 내렸다. 보스턴에서 우리가 8년간 함께 해온 감독 및 단장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실적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안정성을 선호한다는 믿을을 주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고, 곧 여름 이적 시장도 열릴 것이기에 신속한 변화를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코몰리는 어쩌면 우리의 전력을 시행하는 데 있어 그리 적절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느껴졌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코몰리는 지난 2010년 11월, 보스턴 구단주 존 헨리의 리버풀 인수와 함께 선수 영입과 관련한 스포츠 이사직에 올랐다. 코몰리 부임 후 리버풀이 영입한 선수 명단은 아래와 같다.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2300만 파운드), 앤디 캐롤(뉴캐슬, 3500만 파운드), 스튜어트 다우닝(아스톤 빌라, 2000만 파운드), 조던 헨더슨(선덜랜드, 1600만 파운드), 찰리 아담(블랙풀, 700만 파운드), 세바스티앙 코아테스(나시오날, 700만 파운드), 호세 엔리케(뉴캐슬, 630만 파운드), 크레익 벨라미(맨체스터 시티, 자유이적), 도니(AS 로마, 프리)

이들을 영입하는 데 약 1억 1500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했다. 물론 이 중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해 하울 메이렐레스, 다비드 은곡, 그리고 에밀리아노 인수아 등의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들이 있기에 실제 이적료 수익 대비 지출은 약 4500만 파운드 정도이지만, 이 역시 상당한 액수임이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성공작이 몇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수아레스와 엔리케, 그리고 벨라미 정도만이 그나마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마저도 수아레스는 여러가지 구설수(인종차별성 발언, 손가락 욕설 등)에 오르내리며 명가 리버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겨주었고, 엔리케는 최근 끔찍한 슬럼프에 빠지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물론 이들의 영입 실패를 코몰리에게 떠넘기는 건 과도한 처사임이 분명하다. 이들 중 코몰리가 주도한 영입은 수아레스 한 명 밖에 없다. 이후의 영입들은 모두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의중하에 영입된 선수들이다.

원래 코몰리는 프랑스 리그 앙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선수들을 주요 타겟으로 잡고 있었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아스날과 토트넘, 그리고 생테티엔 시절에도 유능한 프랑스 선수들을 다수 영입해 재미를 봤던 인물이었다.

실제 그는 아스날 스카우터 시절 콜로 투레와 엠마누엘 에보우에, 그리고 가엘 클리시 같은 무명의 선수들을 발굴해내 수완을 인정받았다.

토트넘 시절엔 마틴 욜 감독과의 불화설 등으로 인해 팀 운영과 관련해 독단적이고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듣기도 했던 코몰리이지만, 그는 그 기간에도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유네스 카불, 베누아 에코토, 에우렐류 고메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베드란 촐루카(레버쿠젠 임대), 그리고 데이빗 벤틀리(웨스트 햄 임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해 현 토트넘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외 토트넘 시절 코몰리가 영입한 선수들 중 현재 타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케빈 프린스 보아텡(AC 밀란), 아델 타랍(QPR), 로만 파블류첸코(로코모티브 모스크바), 그리고 앨런 허튼(아스톤 빌라) 등이 있다. 이들 중 실패작도 있지만 상당수는 현재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생테티엔 단장 시절에도 그는 블레이즈 마투이디와 드미트리 파예 같은 어린 유스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해 몰락한 명가를 재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영입 철학은 확고하다. 프랑스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이고, 당장 비싼 스타 선수보단 가격 대비 효율성이 좋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하기에 코몰리 부임 후 리버풀은 생테티엔의 두 스타 플레이어 마투이디(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망)와 파예(현 소속팀 릴)를 비롯해 제르비뉴(아스날), 베누아 트레물리나스(보르도). 실뱅 마르보(뉴캐슬), 르악 레미(마르세유), 무사 시소코(툴루즈), 미셸 바스토스, 알리 시소코(이상 리옹), 그리고 에당 아자르와 놀란 루(이상 릴) 같은 프랑스 리그 앙에서 활약하던 선수들과 루머를 뿌렸었다.

그 외에도 리키 판 볼프스빈켈(스포르팅 리스본)과 다비드 텍세이라(흐로닝언), 브라리언 루이스(풀럼), 올라 토이보넨, 케빈 스트로트만(PSV 아인트호벤), 그리고 루크 데 용과 욜라 욘(이상 트벤테) 같은 에레디비지에 출신의 재능있는 선수들과 연결되어 왔었다.

그러하기에 지난 1년 6개월동안 리버풀이 영입한 선수들의 상당수는 코몰리가 아닌 달글리시에 의해 주도된 영입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달글리시가 감독직에 부임하기 이전, 리버풀이 영입한 선수는 단 한 명이다. 바로 수아레스이다. 그 외 선수들은 모두 달글리시 부임 이후이다. 즉, 캐롤과 헨더슨, 다우닝, 아담, 그리고 벨라미와 같은 영연방 선수들의 영입은 달글리시의 의중이 반영된 영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 '텔레그라프'지에서 리버풀을 전담하고 있는 크리스 바스콤 기자(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도 자서전에서 자신이 신뢰하는 기자라고 밝힌 바 있다)는 달글리시 부임 후 몸값을 못하는 선수들은 누가 산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 차례 달글리시가 그 선수들을 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몰리는 협상을 하는 역할에 불과할 뿐, 감독이 원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달글리시 감독 역시 코몰리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의 영입은 나의 결정이었다. 내가 누구를 원하는지를 결정하면 코몰리가 가서 그들을 데려오는 역할을 담당했다. 코몰리는 선수 영입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코몰리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라고, 머지 않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 코몰리의 경질 사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로는 부진한 팀 성적의 희생양이 필요했다. 달글리시 감독의 경우 '킹 케니'로 불릴 정도로 리버풀 역사상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전설적인 선수이자 감독이기에 아직 시즌 중에 그를 경질하는 건 헨리 측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러하기에 코몰리 경질을 통해 선수단 및 코칭 스태프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는 과다 이적료 지출에 대한 문책성으로 보인다. 리버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달글리시가 원한 선수들이었다고는 하지만, 협상을 한 건 달글리시가 아닌 코몰리였다. 현 시점에서 리버풀이 1년 6개월간 영입한 선수들 중 가격 대비 효율을 올린 선수는 수아레스와 엔리케, 그리고 벨라미 정도 밖에 없다.

물론 과다 지출의 책임이 코몰리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캐롤의 경우 페르난도 토레스가 이적 시장 막바지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기에 협상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 게다가 어느 리그나 자국 선수들에 대한 가격 거품은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코몰리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법 하다.

한편 코몰리의 사임과 함께 이제 리버풀은 오는 여름 바쁜 행보를 보일 게 분명하다. 비단 코몰리만이 아닌 리버풀 의료팀 수장 피터 브런커와 법률 자문인 나탈리 위그날도 동시에 팀을 떠났다. 이는 올 여름 대대적인 코칭 스태프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리버풀 구단주 헨리는 보스턴 시절에도 확고한 자기 철학이 있었고, 머니볼 이론에 입각한 기록 지상주의자이며, 테오 엡스타인 단장 및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8년을 함께 하면서 한 번 자신이 믿음을 준 사람에겐 어떤 비난 여론이 있더라도 신임을 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스턴 인수 하루 만에 명단장 댄 듀켓을 경질했고,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파는 등 과감한 결정들도 서슴치 않았다. 즉, 달글리시도 조금만 더 삐끗하면 경질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현재 리버풀의 새 스포츠 이사 후보로는 과거 아스날 시절 명단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데이빗 데인과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축구계의 거목 요안 크루이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데인은 아르센 벵거와 티에리 앙리 등을 영입해 현 아스날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고,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의 정신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과 함께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리버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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