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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화이트 하트 레인 경기장] 제이 제퍼, 편집 이용훈 기자 = 토트넘이 시즌 최대의 이변을 허용하며 노리치에 홈에서 패하고 말았다. 한때 프리미어 리그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토트넘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토트넘이 노리치에 홈경기 첫 패배를 허용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투지 넘치는 노리치를 상대로 토트넘은 별다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해리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이 리그 우승 후보의 자격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승점 14점만을 확보하는 부진으로, 4위 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럼 토트넘이 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전술 실수

레드냅은 전술적인 상식이 있는 감독이지만, 구식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레드냅이 얼마나 시대에 뒤처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FA컵에서 볼튼을 꺾은 이후, 레드냅은 4-2-3-1 포메이션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잘 맞는다고 말했고, 스완지를 꺾은 이후에도 그 포메이션이 좋다고 말했다. 그럼 왜 갑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포메이션을 버리고 4-4-2로 경기에 나섰다가 노리치에 패한 걸까?

이에 대한 레드냅의 답변은 "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선 것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우리가 4-3-3 포메이션에서 더 강했다고 느낀다."라고 답했다. 가장 충격적인 패배를 허용한 이후 자신이 선택을 너무 쉽게 내렸다고 시인한 셈이다.

레드냅은 선수 영입에서 팀 구성까지 모든 걸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는 레드냅 감독이 "가서 잘 뛰어봐."라는 식으로 지시를 내린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어쩌면 이 말이 지금의 토트넘을 설명하는 해답일 수도 있다.

2. 1월 이적 시장에서의 실패

1월 이적 시장은 재앙이었다. 레드냅은 너무 단기적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곤 하는데, 이러한 비판이 이번 1월 이적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 어쩌면 레드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떠날 수도 있기에, 다니엘 레비 구단주도 큰돈을 쓰기는 싫었을지 모른다.

탄탄한 선수층을 갖췄다면 여러 선수가 부담을 나눠 질 수 있었을 것이다. 로만 파블류첸코나 스티븐 피나르 같은 선수들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미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고, 실제로 피나르는 에버튼에 합류한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에는 카일 워커밖에 없는데도 레드냅은 베드란 촐루카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보내버렸다.

영입한 선수를 살펴보면, 라이언 넬센은 마이클 도슨이나 윌리엄 갈라스만큼 좋은 선수가 아니고, 루이 사아도 토트넘의 다른 공격수들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3. 주전들만 뛴다… 피로 누적

노리치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노리치도 이틀 전에 에버튼과 맞대결을 펼쳤기에 피로는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토트넘의 주축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인 미드필더 5위 안에 든다. 둘은 FA컵 또한 소화했고, 첼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할 게 확실하다. 스콧 파커는 노리치전에 결장했는데, 이는 토트넘 의료진이 파커가 무리해서 출전했다가는 햄스트링이 찢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레드냅 감독은 많은 선수를 기용하기는 했지만, 계획적인 운용이 아니라 부상이 발생했을 때만 변화를 선택했다. 레드냅은 "많은 변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파커도 몸 상태만 괜찮았다면 뛰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 레드냅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간다?


레드냅이 토트넘을 떠나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레드냅 본인과 토트넘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사임에 서투르게 대처했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에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토트넘의 하락세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감독 교체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두 시기가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토트넘은 카펠로 감독이 사임한 이후 단 두 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은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뒀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진작에 정리되었어야 할 상황이 그대로 방치되고, FA와 레드냅 모두가 머뭇거리면서 토트넘이 피해를 입고 말았다.

5. 우선순위의 혼란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어떤 구단에나 최우선 목표다. 그러나 레드냅은 토트넘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업적을 남기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말았다.

레드냅이 운영하는 토트넘에는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다. '한 경기씩 집중해서 치르겠다'는 생각은 시즌 초반에나 현명한 태도지, 압박감이 더해가는 시즌 막바지에는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주고 집중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을 봐도 그렇다. 토트넘이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하자 레드냅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든 전력을 다해 부딪혀보겠다고 밝혔고, 갑자기 챔피언스 리그가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가 됐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탈락한 이후 토트넘은 부진을 거듭해 18번의 리그 경기에서 7승만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토트넘은 올해 들어 리그에서 단 3승만을 거뒀다. 언론이 프리미어 리그와 FA컵 더블 우승을 거론하기 시작하자 토트넘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져 가고 있다.

과연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남은 다섯 경기에 모든 게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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