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스페인] 벤 헤이워드, 편집 이용훈 기자 = 작년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첼시에 입단한 토레스는 지금까지 단 5골만을 기록하며 끝내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외면받게 됐다. 과연 그가 EURO 2012에 참가할 수 있을까?

2010년 여름만 해도 토레스의 삶은 장밋빛이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든 그의 목에는 리버풀 스카프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걸 가진 것 같았다. 대표팀 경력은 절정에 달했고, 그는 스페인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 리버풀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리버풀에서 골을 터트리기 전부터 토레스는 리버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장 시절 리버풀의 유명한 응원 구호인 '절대로 홀로 걷는 게 아니다.(You'll Never Walk Alone)'라고 쓰인 밴드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카디프 시티를 꺾고 칼링컵 우승을 차지하던 순간, 토레스도 웸블리 경기장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토레스는 그곳에 없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팀이 EURO 2012 개막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말라가에도 토레스는 없었다.

2011년 1월, 5천만 파운드라는 기록적인 이적료로 첼시에 입단한 이후 토레스는 단 5골만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그는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듯했지만, 결국 델 보스케마저도 EURO 2012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싶다."라며 토레스를 발탁하지 않았다.

섬세하고 친근하게 선수를 다룰 줄 아는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 선수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토레스에 대해 "여전히 부활할 시간은 충분하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그의 말과 달리 EURO 개막까지는 4개월도 남지 않았고, 토레스는 부활의 기미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우승으로부터 18개월, 리버풀을 떠난 지 1년 만에 토레스는 홀로 걷게 됐다. 그는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말 그대로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그렇다면 그가 예전처럼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는 걸까?


시즌 초반은 희망적이었다. 토레스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고, 골도 터트리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할 당시 완벽한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토레스에게선 가능성이 보였다. 이후에도 그는 스완지를 상대로 골을 터트렸지만, 곧이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헹크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그러나 3월이 다가온 현재 토레스는 헹크전 이후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4골, 첼시 통산 5골, 1골당 1천만 파운드. 최근 20경기 연속 무득점. 이는 리버풀 시절 142경기에서 81골을 터트린 것과 비교하면 정말 우울한 기록이다.

문제는 첼시가 토레스에게 이상적인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드필더들은 느리고 부진한 모습으로 악전고투하고 있고, 전술은 토레스와 전혀 맞질 않는다. 그렇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높은 점유율을 앞세운 경기 운영 방식도 토레스의 장점과는 맞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의 장점을 살리려면 역동적이고 빠른 역습을 구사하는 팀이 어울린다. 그래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하던 리버풀에서 토레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페인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과거 리버풀 소속 공격수였던 마이클 로빈슨은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나고 리버풀에 돌아간 토레스는 부상이 재발했고, 팀을 둘러싼 상황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껴 새로운 출발을 원했다. 그러나 경기 운영 방식을 고려해보면 토레스에게 첼시는 최선의 행선지가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리버풀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상대 진영의 공간을 공략하는 팀이었다. 스티븐 제라드나 다른 미드필더들은 토레스가 공간을 찾아 빠르게 달려들어 가는 것만 포착해 패스를 연결하면 됐다. 그럼 토레스는 공을 받아 골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였다. 많은 공간이 있어야 토레스가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면 토레스는 여전히 스페인의 무기가 될 수 있다. EURO 2008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주인공도 결국은 토레스가 아니던가.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토레스가 EURO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스럽다. 자신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첼시에선 벤치에 앉아 있기에 상황은 좋지가 않다.

게다가 스페인에서는 발렌시아 소속의 로베르토 솔다도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다비드 비야는 부상에서 회복해 EURO 2012 참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페르난도 요렌테까지 경쟁에 가세할 수 있고, 공격수를 대신해 세스크 파브레가스나 다비드 실바, 후안 마타 같은 미드필더들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토레스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스페인 대표팀에서 밀려났고, EURO 2012 본선에 참가할 공격수가 두세 명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까다롭다. 그가 무릎 부상 이후로 잃어버린 자신의 활약상을 되찾지 못하면 미래는 밝지 않다.

로빈슨은 "델 보스케 감독은 토레스가 첼시에서 디디에 드로그바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 사이에 부활하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토레스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부활하면 EURO 2012에 참가할 수 있겠지만, 첼시에서 부활할 기회조차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리버풀 팬들의 사랑을 잃고, 첼시에서 자신의 장점을 잃고, 이제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잃어버린 토레스는 홀로 걷고 있다. 부활을 향해 가는 길은 너무나도 길고 고되어 보인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대한민국 승리를 부르는 얼굴들
[웹툰] 2-0 승리! 쿠웨이트전 이모저모
[웹툰] 좋아! 이번에는 4-4-2로 가보자
무리뉴 감독 "나 첼시로 지금 안 돌아가"
기성용 '내가 대한민국의 중심'을 외치다
VOD: 스위스 v 아르헨티나 (메시 3골)

- 2011/12 시즌 유럽 주요 리그 하이라이트는 골닷컴 VOD 에서!-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챔스 16강 1차전, 돌풍의 팀은?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