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최대 약점, 유망주를 못 키운다

[골닷컴 영국] 이언 로버츠 기자 = '스페셜 원'으로 불리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다시 한 번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있지만, 그의 감독 경력에서 유망주를 제대로 키워낸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무리뉴의 감독 경력에는 단 하나의 오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소년팀에서 발탁된 선수가 주전으로 성장할 때까지 한 팀을 오래 지휘한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무리뉴는 프랑스의 두 수비수인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과 커트 주마(첼시)를 자신이 키워냈다고 주장하는데, 둘은 무리뉴의 지도를 받기 전에 이미 리그 앙에서 86경기를 소화한 상태였다. 무리뉴가 공을 차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거론되는 감독 중에서는 확실히 무리뉴가 유망주에게 가장 기회를 주지 않는 편이다. 이는 현재 첼시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첼시는 19세 이하 유로피언 컵 우승을 차지하고 FA 유스컵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등 최고의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첼시 1군에서 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가끔 벤치에만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스페셜 원'은 전혀 특별한 선택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믿는 베테랑들을 선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맞대결에서도 공격진에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37세의 디디에 드로그바였고, 신예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나마 로익 레미와 디에구 코스타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솔란케는 벤치에도 앉지 못 했을 것이다.

문제는 드로그바가 경기 내내 비참한 기록만을 남겼다는 것이다. 48번 공을 잡았는데 25번을 빼앗겼다. 상대 지역 패스 성공률은 무려 33%였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골킥이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드로그바는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는데, 첼시에서 뛰어서는 안 된다. 특히나 유망주의 자리를 드로그바가 빼앗는 것은 첼시에 좋지 않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21세 이하의 선수가 출전한 시간은 598분에 불과한데, 이는 대부분 주마의 출전 시간이다. 그 사이 1군 선수들에게는 눈에 띄게 피로가 쌓였고, 첼시는 로테이션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무리뉴의 축구 철학은 비주전 선수들을 신뢰하지 못 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첼시에서 15년 전의 존 테리 이후 유소년팀 출신의 주전을 배출하지 못 한다면 무리뉴는 실패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어쩌면 무리뉴는 '애들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지나치게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팀을 오랜 기간 책임지고 지휘하는 감독이라면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의무도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