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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용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답답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감독과 CEO를 동시에 교체한 부작용이 있었다.

올여름 유럽 이적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맨유는 스타 선수 한 명도 제대로 영입하지 못한 채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팀들과의 전력 보강을 비교해보면 맨유의 여름은 재앙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데이비드 모예스 신임 감독이다. 과거 에버튼에서는 '없는 살림'에 효율적인 영입을 이뤄내는 감독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맨유에서의 '큰 살림'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티아구 알칸타라 영입을 망설이다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쟁에서 패했고, 영입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영입만 네 차례나 시도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이는 '선택과 집중'이 완전히 잘못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지난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우승을 위해 필요한 선수가 로빈 판 페르시라고 생각했고, 그의 영입에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 아스널의 주장을 데려오는 불가능에 가까운 계약을 이뤄내고 결국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올여름의 실패를 모예스 감독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맨유 정도의 구단이라면 감독 교체를 더욱 완벽하게 대비했어야 한다. 감독의 곁에서 선수 영입을 보좌해줄 CE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 시절에도 데이비드 길 사장이 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런데 맨유는 감독과 CEO를 동시에 교체하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새 CEO로 자리한 에드 우드워드라는 인물은 맨유의 경영 실적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줬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CEO로 승진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경영 전문가이지, 축구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하기 어렵다. 우드워드는 맨유의 프리 시즌 투어 도중 급하게 처리할 이적 용무가 있다며 중도 귀국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성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선수에게 맨유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감독과, 그 감독을 돕기는커녕 자신의 업무에 적응하기도 바쁜 CEO. 이 조합으로는 맨유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남은 25일간 모예스와 우드워드가 손발을 맞춰 우승을 위해 필요한 선수의 영입에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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