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전역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롭슨 경이 끝내 암과의 사투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 그는 지도자로서 풀햄, 입스위치 타운, 잉글랜드 대표팀, PSV 아인트호벤, 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 바르셀로나, 뉴캐슬을 지휘하며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롭슨 경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했으나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으로 탈락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까지 올랐지만 서독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해야 했다.
이후 그는 PSV 아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아 1990/91 시즌과 1991/92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스포르팅에서는 현 인테르 감독인 주제 무리뉴와 통역관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해 그가 세계적인 명장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에서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롭슨 경은 스페인 최고의 명문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단 1년 동안 팀을 지휘했지만 그 기간 동안 스페인 컵, 스페인 슈퍼컵, 유로피언 컵 위너스컵까지 세 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당시 롭슨 경 밑에서 활약하던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감독으로서 바비 롭슨은 세계최고"라고 말하는 등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를 지지했지만 구단 수뇌부는 1년 만에 그를 경질하고 말았다. PSV로 돌아가 1년 간 머문 그는 고국 잉글랜드로 돌아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하위권에 머물던 뉴캐슬을 2001/02 시즌 리그 4위로 올려놓았으며 2002/03 시즌에는 3위까지 차지하면서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그러나 2003/04 시즌에는 승점 5점 차이로 4위 자리를 놓치며 5위에 머물렀고, 2004/05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프레디 셰퍼드 구단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고 말았다. 이후 뉴캐슬은 잦은 감독 교체로 인해 안정을 찾지 못한 채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불운을 맞이했다.
1991년부터 암 질환에 시달려온 롭슨 경은 여러 차례의 수술을 이겨냈지만 2007년 5월에 다섯 번째로 암을 진단 받았고, 결국 2009년 7월 31일 오전(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오랜 기간 암과의 사투를 벌여온 그는 바비 롭슨 재단을 설립해 뉴캐슬의 프리먼 병원에 관련 장비를 기부하고 연구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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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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