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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용훈 기자 = 전북현대모터스의 신입 미드필더 이승기(25)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확정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소년은 펑펑 울었다. 대학팀과 연습 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90분 내내 공 한 번 만져보지 못했다. 당시 키가 168cm로 체격이 작아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다.

소년은 경기 후 공중전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축구에 회의를 느껴 그만두고 싶다". 겨우 마음을 다잡고 축구변방 울산대에 진학했다. 시련은 계속됐다. 지도자들과 에이전트들이 말했다. "체격이 작다. 장담컨대 프로에 가서 절대 성공 못 한다".

눈물을 흘리고 흘리다 결심했다. "택시기사를 하며 뒷바라지한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죄송하지 않나". 소년은 포기하는 대신 이를 악물었다. 끊임없는 기술 연마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약점을 지워냈다. 금호고 1년 선배 박현범(수원)에게 축구를 묻고 또 물었다. 그 소년이 바로 2011년 신인왕 출신이자 이번 겨울 이적 시장 최대어로 광주FC를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승기(25)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 중인 전북 현대의 핫 아이콘은 이승기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비록 팀이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전북 관계자들은 "기대 그 이상이다. 팀에 창조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원과 브라가(포르투갈)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전북 유니폼을 택한 이승기는 "광주 시절 전북의 정우 형과 같은팀에서 볼을 차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막 뛰어다니며 정우 형의 간결한 패스를 받는 상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전지훈련 기간 발등 부상을 당한 에닝요를 대신해 오른쪽 날개를 소화했다. 이승기는 "광주 시절 공격형, 수비형, 측면 미드필더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며 어느 포지션에서든 활약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2011년 8골 2도움, 지난해 4골 12도움을 올린 이승기는 "지난해 광주에서 패배가 반복되면서 패기가 떨어졌었다. 팀의 간판이면 어려울 때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시 시작이다. 목표는 매해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낀 세대다. 소위 '저주받은 88년생'이라 불린다. 연령대가 애매해 청소년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학창시절 대표팀은 중학교 2학년 때 잠깐 소집된 게 전부다. 그 다음 태극마크를 단 게 A대표팀이다.

이승기는 잠비아와 우즈베키스탄, 호주, 이란, 크로아티아전까지 최근 5경기 연속 대표팀에 발탁됐다. 내달 6일 크로아티아와 원정 평가전을 위해 29일 브라질에서 영국으로 출국한 이승기는 아직 대표팀에서 교체멤버다.

이승기는 "대표팀에서 고1 때 이후 8년 만에 벤치에 앉아 경기를 봤다. 아예 몸도 못 푼 적도 있다. 화가 나지는 않는다. 부족한 점을 채워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대표팀에서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이청용(볼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아니냐는 질문에 "요즘에는 대표팀과 비대표팀 선수들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럽파들도 뛰어나지만, 나 또한 활동량과 과감한 돌파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호주와 평가전이 끝난 뒤 많은 기자들이 모인 믹스트존을 지나가는데 아무도 나를 잡지 않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기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기는 그래도 이 정도면 '인생 역전' 아니냐는 질문에 "대표팀에 한 번 뽑히는 게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인생 역전? 아직은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멤버에 든다면 인생이 변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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