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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상희 객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 측근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감각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축구협회 의사결정의 폐쇄성을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은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경질 과정, 회계 책임자의 횡령사건과 위로금 지급 등 1000억원의 예산을 쓰는 단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발생했다. 비민주적, 폐쇄적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다. 당선 유무를 떠나 협회의 외과적 수술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은 다소 경계가 희미하다. 후보 등록을 한 후 "재정이 투명한 축구협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고 21일 발표한 공약집에서도 협회의 투명 재정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다.

여권의 정몽규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축구협회의 수입과 지출 등 재정 현황을 상시 공개하여 투명한 축구협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정회장의 이 같은 발언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정총재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래도 범여권의 후보인 만큼 그 동안의 축구협회 실정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약 1억4000만원의 특별위로금을 지불해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위로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도 패소해 돈과 시간을 낭비했다. 현재까지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왜 1억4000만원을 '투자'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명은 없다. 조중연 회장이 사과만 했을 뿐, 여전히 의혹으로 남았다. 그는 4년 전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원해서 축구 대권을 잡은 인물이다. 정몽준 명예회장도 연대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여전히 그는 축구협회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몽규 총재가 출마한 것도 정몽준 명예회장의 ‘명령 반 권유 반’이 있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 또한 정몽준 명예회장은 협회나 연맹의 주요 인사를 결정할 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오기도 했었다. 따라서 사실 ‘정몽규 총재 = 정몽준 명예회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축구협회는 현대가 계열사도, 사기업도 아니다. 온 국민의 꿈과 희망이 담긴 조직이다. 어느 단체보다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에 축구 대권을 잡는 후보는 그렇게 반드시 해야만 한다. 정총재에게도 우려를 보이는 것도 만약 정총재가 축구 대권을 잡으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그렇게 ‘어물쩍’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금처럼 곪을 대로 곪은 축구협회의 사정을 감안했을 때는 내부의 뼈를 깎는 자성이 없는 한 변화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정몽규 총재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빅2로 꼽히는 허승표 후보는 이에 대해 냉정하면서도 정량적, 정성적인 해법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허 회장은 "토목공사를 하면서 지하를 판다. 측량을 잘못해 8개월 후 지반이 내려앉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실이다. 내실을 기만한 성과는 일시적이다. 항상 무너질 수 있다"라며 "외적인 성장에 비해 세밀한 내적 부실은 오랫동안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행정이라든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생했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축구협회의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역설했다.

깨끗하고 건강한 제정은 그의 6대 공약 중 하나다. 정 총재의 경우 "축구협회장에 당선되면 축구 산업 자체를 키우는 것이 내 역할이다. 2000~3000억원을 키우는 것이 내 일이다"라고 했다. 쓸 돈을 대폭 늘리면 축구인 일자리 증가와 축구 산업 발전 등으로 연결된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3000억원을 4년안에 쉽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축구인은 "공약은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현재 축구 산업만 봐도 알 수 있다. 축구협회는 이익단체도 아닌데 4년 만에 2000억원을 늘리겠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지 모르겠다”며 꼬집었다.

그런 면에서 허승표 회장의 접근 방법은 다소 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예산도 적은 게 아니다"라며 반박한 후 "임기 내 축구협회 예산을 20% 정도로만 늘리겠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현재 예산에서도 50억원을 더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를 늘리는 방안으로 ▲후원사 발전 프로그램을 통한 재정의 안정적 증대 ▲분야별 전문 대행사 선정을 통한 후원사 발전 프로그램 ▲투명한 경쟁 입찰 및 공개를 통한 합리적인 계약 ▲사업 수익 구조의 다변화 등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재정의 투명성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천명했다. 액션 플랜도 구체적이다. 허 회장은 공공기관의 경영정보 공개를 기준으로 예산과 결산 집행 내역을 온라인에 상세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회계와 경리 업무의 분리를 통해 예산 기획을 통한 효율, 합리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축구협회는 냉혹한 개혁이 필요한 시기다. 누가 당선되던 축구협회의 뼈를 깎는 자성과 근본적인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축구 10년이상의 운명이 걸린 대망의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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