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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용훈 기자 = 향후 지구촌의 축구를 지배할 나라는 어디일까? 패싱 게임으로 현대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스페인, '영원한 축구왕국' 브라질, '축구종가' 영국, '전차군단' 독일? 틀렸다. 축구 전문가들의 시선은 미국과 중국을 향해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과 중국이 '잠룡'에 그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세계축구를 좌지우지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만간 그 이유는 한 가지, 바로 어마어마한 등록 인구다. 미국은 등록 선수만 2447만 2778명에 이른다. 중국도 2616만 6335명의 등록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나라의 인구수보다 많다. 이들이 유럽이나 남미 같은 선진 육성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 구단들은 미국과 중국에 유소년 캠프를 차리고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인구가 많으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가 축구에도 적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의 등록 선수 확대 공약은 눈길이 간다. 그가 내놓은 공약은 현재 3만 6천여 명인 등록 선수를 4년 임기 동안 2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것. 또한, 이를 바탕으로 향후 10년 동안 등록 선수 10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내놓았다.

허 회장은 "한국은 인구에 비례해 협회 등록 선수가 적다. 현재 3만 6,790명인 등록 선수를 2016년에는 20만 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0만 명 등록이라는 10년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축구발전국과 교육국을 신설할 것이다. 꼭 해야 한다. 기꺼이 목숨까지 바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다면 이 공약은 과연 실현 가능할까?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폄하도 있고, 선거용 공약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허 회장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공약을 내세웠을까. 그리고 이는 과연 실현 가능한 이야기일까?

허승표 후보가 내놓은 공약집을 보자. 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이렇다. 2013년엔 초등학교 3, 4학년 '7대7 리그'를 신설해 50~70개의 시군구를 참여시켜 등록선수를 5만 명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2014년에는 초등학교 1, 2학년까지 확대해 '5대5 리그'를 만들 예정이다. 이때는 100~150개의 시군구까지 범위를 넓혀 등록선수를 8만 명까지 늘릴 생각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시군구의 범위를 보다 넓혀 20만 명까지 등록 선수를 늘리겠다는 게 허 회장의 생각이다.

등록 선수가 늘어나면 저변은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현행 4개(K-리그, 2부리그,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로 구성된 성인리그 시스템을 시군구까지 포함한 8개 리그 시스템(K-리그, 2부리그,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광역시도 1부리그, 광역시도 2부리그, 시군구 1부리그, 시군구 2부리그)으로 구축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건 정말 가능한 일일까?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는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가까운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일본의 등록 선수는 48만 5,150명에 이른다. 인구를 대비해도 3.77%로 0.07%인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일본은 100년 대계를 구상하며 독일을 롤모델로 했다. 독일은 1,630만 8,946명의 등록 선수를 보유했고, 이는 인구대비 무려 19.79%에 이른다.

독일 축구의 특성은 역시 풀뿌리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독일은 각각의 마을에 인구에 알맞은 규모의 스포츠클럽이 구성되어 있다. 스포츠클럽을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들 역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스포츠 학교를 통해 각종 스포츠 선수의 육성뿐만 아니라 지도자나 클럽 운영 스태프를 위한 강좌 등이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축구다. 일본 역시 이에 발맞춰 '지역에 뿌리내린 종합 스포츠클럽'을 목표로 축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즐겨 참가할 수 있는 축구 교실 등을 개최해 전지역, 전 연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허 후보는 자신의 구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키즈프로그램(어린이 클럽, 축구교실, 방과 후 축구팀 등 대회 마련 및 용품보급) 추진, 동호인(직장, 대학, 조기회 등)·각급 여자 축구 대회 활성화 및 전국확대, 길거리 축구대회를 통한 축구 활성화 유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허 회장의 공약은 한국적 현실에서 축구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허 회장의 말대로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게도 여겨진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이런 공약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일 것이다. 시스템을 전면 바꾸기 위해서는 기득권의 도전도 만만찮을 것이다. 현 체제에 손을 대지 않는 한,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기 전에는 이러한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할 수 있다.

어찌 됐든 누가 먼저 공약을 내세웠든 간에 등록선수 20만 명은 좋은 얘기다. 이는 한국 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허승표 후보가 먼저 화두로 던진 등록선수 20만 명 공약이 꼭 실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곧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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