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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상희 객원 기자 = 제52회 대한축구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화려함 그 자체다. 정치권 최고 실세도 있고 기업을 훌륭하게 이끌어온 경영자, 그리고 축구인 출신이 있다. 즉, 정치인, 경영인, 축구인으로 압축될 수 있다.

그럼 과연 축구협회의 대권을 누가 맡아야 옳을까?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축구산업을 더 키우는 것이 나은 것일까, 정치권 최고 실세에 맡겨 정치적인 뒷받침을 받는 게 좋을까, 아니면 이제 어느정도 협회 살림도 자립할 정도가 됐으니 축구인 출신에게 맡기는 것이 맞을까.
 
먼저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대선 당시 박 당선인의 수행단장을 맡아 그림자 보좌를 했다. 권력의 실세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인천시축구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축구 제도권과는 거리가 먼 것이 . 또한 그가 권력의 실세이지만 반대로 축구가 정치권력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정서도 윤후보에게는 다소 부담이다.

김석한(58)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은 인조모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성하이텍을 이끄는 기업가로 서울시축구협회 재정담당 부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중등연맹 회장을 맡았다. 현재 보인고의 재단인 대주학원 이사장이다. 성공한 기업가로 축구계에 입성했다.

정몽규(51)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다. 울산 현대(1994~1996년), 전북 현대(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을 모기업으로 하는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11년 1월 곽정환 전 프로연맹 총재의 뒤를 이어 K-리그의 수장에 올랐다. 김 회장과 정 총재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등연맹 회장과 프로연맹 총재에서 물러났다.

김석한후보와 정몽규후보는 모두 성공한 경영인 출신이라는 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성공한 기업 경영의 DNA와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축구산업 자체를 크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의 한 부분이다.

축구협회를 축구인 출신에게 맡겨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도 많지만 사실 선례는 좋지 않았다. 바로 현 축구협회장인 조중연씨의 잇따른 실정때문에 축구인출신에 대한 기대가 많이 깎였다.

조중연 현 대한축구협회장은 축구인 출신으로 사실상 첫 대권을 잡았다. 하지만 축구인출신으로 기대를 잔뜩 모았던 조중연회장은 지난 4년간 끊임없는 잡음을 일으키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내심 연임까지 꿈꾸며 '동수일때는 연장자 우선'이라는 협회장 후보선출 규정까지 바꾸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잇따른 잡음끝에 여론에 밀려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사실 축구인들은 화가 단단히 났다. "축구인 전체를 바보로 만들었다"라며 원성이 자자하다. 현장에선 축구인 스스로 명예 회복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기에 이번에 3번째 '대권' 출마를 선언한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후보들 중 유일한 축구인 출신이다. 허 회장은 GS그룹을 창업한 고 허만정 회장의 일곱번째 아들이다. 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숙부다. 재벌가 출신이지만 '온실속의 화초'와는 거리가 다소 멀다. 젊은시절 자원해서 한창 전쟁중인 베트남에 갔을 정도로 여느 재벌가 출신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이 그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의 평가다.

허승표회장은 일찌감치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보성고 재학시절 청소년대표팀에 1차 선발돼 축구선수로 꿈을 키웠다. 해외 연수도 다녀왔다. 1972년 잉글랜드 아스널FC의 초청으로 아스널과 코벤트리FC에서 훈련하며 잉글랜드축구협회 지도자 스쿨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획득했다. 1974년 고 최은택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훈련을 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연세대를 거친 그는 서울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렇다보니 1960~90년대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축구 선후배와의 관계도 돈독한 편.은퇴 후에는 축구협회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최순영 전 축구협회장이 재임하던 1980년대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전 축구협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기술위원장 시절 훈련 수당과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깔끔한 매너로 '국제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993년 정몽준 현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후 20년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허승표회장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이팔청춘 못지않다. 그의 일요일은 여전히 축구다. 지역 조기축구회에 매주 빠지지 않고 공을 차고 젊은 30~50대 후배들과 팀을 이뤄 대회도 출전한다. 사실  허승표회장이 '영원한 축구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허 회장도 공약집 첫 머리에 '허승표는 축구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승표 회장은 금이 간 축구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결자해지의 입장으로 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과연 어떤 배경을 가진 후보가 축구 대권을 잡을까. 정치인, 경영인, 축구인으로 압축된 4파전에서 마지막에 웃는 후보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28일 결과가 궁금해진다.

* 객원 기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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