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축구를 선보인 바르샤
[김현민]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과 이탈리아 챔피언의 드림매치에서 홈팀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경기력과 함께 2대0 완승을 거두었다.
오늘 경기에서 바르샤가 선보인 축구는 말 그대로 환상 그 자체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의 패스 플레이는 인테르의 중원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놓았고, 페드로와 다니엘 아우베스의 호쾌한 돌파에 인테르의 측면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바르샤의 신성 페드로에 대한 칭찬을 먼저 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 마이콘이 인테르에 입단한 이후 이렇게까지 무기력해 보였던 적이 있긴 했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감행했고, 26분경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인테르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캄프 누를 찾은 바르샤 홈팬들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페드로가 교체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르샤와 인테르의 패스 횟수는 무려 2배 차이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바르샤는 인테르보다 2배나 더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스 성공율을 무려 80% 이상에 달했다. 반면 인테르의 패스 성공율은 60% 초반에 불과했다.
게다가 인테르는 결과적으로는 7번의 슛팅을 날리긴 했으나, 경기 시작 35분까지 단 한 번의 슛도 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쳤다.
반면 바르샤는 선수 개개인의 탁월한 기술과 패스 플레이를 위주로 인테르의 압박을 벗겨내며 쉽게 쉽게 인테르를 공략해 나갔다. 만약 인테르의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인테르는 치욕적인 패배를 맛볼 뻔 했다.

물론 캄프 누에서의 0대2 패배는 그리 수치스런 결과는 아닐지 모르겠다. 게다가 인테르는 팀의 플레이메이커 베슬리 스네이더마저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원정과 스네이더의 공백을 고려하더라도 이 경기에서 선보인 양팀의 퍼포먼스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자존심이 쎄기로 유명한 인테르의 주제 무리뉴 감독마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완패를 인정했다. 또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승패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확실히 인테르에는 사비나 이니에스타와 같은 시야와 패스 센스를 가진 선수가 전무하다.
그나마 인테르에게 다행인 소식이 있다면 바로 바르샤 전에 앞서 열린 루빈 카잔과 디나모 키에프의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제 인테르는 루빈 카잔과 홈경기를 가지며,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루빈 카잔의 경우, 16강에 올라가기 위해선 인테르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즉, 루빈 카잔은 다소 모험을 걸면서까지 공격적인 전술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인테르도 한층 쉽게 루빈 카잔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바르샤는 이번 경기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 경기인 디나모 키에프 원정에서 0대2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이상 바르샤는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바르샤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아틀래틱 빌바오에게 1대1로 비기면서 1위 자리를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게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메시(왼쪽 내전근 부상)와 이브라히모비치(발목 부상), 그리고 야야 투레(신종 플루)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언론들로부터 이번 시즌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위급한 순간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바르샤 선수단에 자신감이 돌아왔다. 이제 인테르를 넘은 바르샤는 마드리드 원정에서 레알을 상대로 프리메라 리가 우승 트로피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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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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