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호날두, 공백 여파는 어느 정도?
[조정길] 발목 부상을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소 1개월 동안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술이 결정될 경우 결장 기간이 2~3개월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09. 11. 6. 오전 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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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에 포르투갈 대표팀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초상집 분위기다. 특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울상이다.
그렇다고 포르투갈 대표팀이 레알 마드리드를 원망할 수도 없는 처지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를 차출해 부상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호날두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차출이었지만 결과론적으로 호날두의 부상이 심각해지자 포르투갈 축구협회도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길리엄 발라구 기자는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구단 의료진이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전에 포르투갈 축구 협회에 호날두의 몸 상태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해 보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레알 마드리드의 충고를 무시했고, 결국 부상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노골적으로 포르투갈 축구협회를 비난하기도 했다.
자책감이 부상 키웠나
정확히 따지자면 부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장본인은 호날두 본인이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고, 헝가리전 출장을 강행했다. 하지만 단 27분을 뛴 후 부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나서야 했다. 혹시라도 조국 포르투갈의 본선 진출이 좌절될까 노심초사 끝에 출장을 강행했지만 부상이 악화되면서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 결장이 확정되며 대표팀과 본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다.
사실 호날두가 헝가리전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이해가 간다. 설사 포르투갈이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경우 본인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조별 예선 총 10경기 중 7경기 출장했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호날두의 부진이 팀 성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호날두의 득점포가 침묵한 포르투갈 대표팀은 지역 예선에서 5승 4무 1패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3위 스웨덴(승점 18점), 4위 헝가리(승점 16점)와 마지막까지 힘든 접전을 벌여야 했다.
호날두의 공백 여파는 어느 정도?
축구 선수에게 2~3개월 정도의 부상은 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의 부상에 대해서 축구협회 책임론까지 나오는 등 감정전이 펼쳐지는 이유는 그만큼 포르투갈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차지하는 호날두의 존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4일과 18일(현지시각)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포르투갈 대표팀에게 호날두의 결장은 큰 타격이다. 비록 대표팀에서 부진했지만 호날두의 존재 여부는 상대편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적 압박을 준다. 그만큼 호날두의 아우라가 크다고 해야할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호날두의 공백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카카, 카림 벤제마, 라울, 곤살로 이과인 등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에 ‘호날두 한 명쯤 빠져도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호날두의 존재 유무에 따른 성적 차이가 엄청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출장한 경기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반면 그가 결장한 경기에서는 2승 2무 2패에 그쳤다. 득점수를 비교하면 호날두의 공백이 얼마나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지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출장한 7경기에서 23골(경기당 3.29골), 결장한 6경기에서는 득점수가 10골(경기당 1.67골)에 그쳤다. 호날두는 7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한 스페인 축구 전문가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의 존재는 절대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의 레알은 스타일이 없다. 호날두가 레알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레알의 경기에서는 팀 플레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호날두는 적어도 상대편 수비 진영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하지만 다른 공격수들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카카, 벤제마, 라울 등 다른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2~3개월간의 결장은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계기를 통해 ‘호날두의, 호날두에, 호날두에 의한’ 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호날두가 없는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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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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