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v 레알, '브라질 신구 마법사'의 대결 外
[김현민] 유럽을 대표하는 두 명문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 재격돌한다. 유럽 최고 명문들의 맞대결답게 이번 경기에선 많은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선수와 선수간의 라이벌 대결이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9. 11. 3. 오후 12:01:04
Kaka-Ronaldinho me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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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구 브라질 마법사 호나우디뉴와 카카의 맞대결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물론 지난 시즌 밀란에서도 함께 뛴 호나우디뉴와 카카는 그동안 파트너쉽 부재를 노출하면서 두 선수의 공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결국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것처럼 호나우디뉴는 카카에 밀려 브라질 대표팀과의 인연이 끊기고 말았다. 그리고 카카의 파트너로 낙점된 건 바로 호비뉴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물론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진한 건 절대 아니다. 다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단짝 파트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 이후 카카의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밀란과의 맞대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비난의 도마 위에 올라섰던 카카는 이어진 2번의 리그 경기에서도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이와 함께 카카의 득점 포인트 역시 9월 30일에 있었던 마르세유 전 페널티킥 골을 마지막으로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밀란의 공격수 마르코 보리엘로는 "카카가 밀란에 있을 때보다 실력이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반면 호나우디뉴는 최근 부활 기미를 보이며 밀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밀란이 10월 한달 동안 4승 2무 무패를 거두며 세리에A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바로 파투의 분전과 알레산드로 네스타의 부상 복귀, 그리고 호나우디뉴의 부활이 원동력이었다.
호나우디뉴는 9월 중반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10월의 첫 경기였던 아탈란타 원정에서 호나우디뉴는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경기 종료 7분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이와 함께 호나우디뉴는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어진 로마와의 경기에서 호나우디뉴는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파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2대1 대역전극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드리드 원정에서도 비록 득점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좋은 몸놀림을 보이며 승리에 일조한 그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파르마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마르코 보리엘로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면서 밀란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 경기 승리와 함께 밀란은 마침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등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 월드컵 본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호나우디뉴는 카카와의 맞대결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길 원할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호나우디뉴는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남아공 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 '살아있는 전설' 필리포 인자기 vs 라울
챔피언스 리그의 두 살아있는 전설 피포 인자기와 라울의 맞대결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포 인자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총 77경기에 출전해 48골을 성공시키며 최다골 6위를 달리고 있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의 차이는 단 1골차. 즉, 이번 경기에 골을 추가하게 될 경우 레알의 전설 디 스테파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게다가 피포는 유럽 대항전(챔피언스 리그 + UEFA컵) 역대 최다골 기록자이다. 그는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68골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득점기계 게르트 뮐러(66골)를 넘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피포는 최근 마르코 보리엘로가 좋은 활약을 보임에 따라 선발 출전을 자신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워낙 큰 경기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이니만큼 레오나르두 감독 역시 레알 전을 앞두고 피포와 보리엘로 둘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심각하게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피포가 유럽 대항전 역대 최다골 기록자라면 라울은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자이다. UEFA컵에 단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는 라울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66골을 성공시키며 챔피언스 리그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역대 2위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의 골차는 무려 6골차. 그는 지난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라울은 챔피언스 리그에만 128경기에 출전하며 파올로 말디니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 최다 출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은퇴한 말디니와의 출전수 차이가 11경기에 불과하기에 다음 시즌이면 이 기록 역시 라울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울은 레알의 공격수들 중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전한 선수이다. 특히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곤잘로 이과인의 부상, 그리고 카림 벤제마의 부진 등으로 인해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무리한 출장 탓이었을까? 최근엔 부쩍 지친 기색을 보이며 초반 활약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지난 주말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15분여만을 뛰며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는 사실이다. 오랜만의 휴식을 취한 라울이 다시 이전의 생기있는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신세대 에이스' 알렉산더 파투 vs 곤잘로 이과인
남미의 두 라이벌이기도 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신예 공격수 알렉산더 파투와 곤잘로 이과인의 맞대결도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해내며 일약 구세주로 발돋움 하기에 이르렀다. 로마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4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진 팀을 구해냈던 파투는 이어진 마드리드 원정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레알을 침몰시켰다. 10월에만 파투는 6경기에 4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일보 직전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를 구한 이과인은 이어진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되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부상으로 인해 3경기에 연달아 결장했고, 이 기간동안 레알 역시 1무 2패의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과인은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모두 성공시키며 팀에 2대0 승리를 선물했다. 참고로 레알은 이과인이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이과인은 벤제마와의 치열한 주전 경쟁과 부상 등으로 인해 선발 출전은 4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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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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