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의 곽태휘∙김두현 발탁, 이유는?
[김현민] 2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 대표팀 감독인 허정무는 11월 중순에 있을 유럽 원정 25인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곽태휘와 김두현의 대표팀 복귀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조별 예선까지만 해도 허정무호의 황태자였던 곽태휘와 김두현이 1년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먼저 '허정무의 황태자'로 불리던 곽태휘는 무릎 수술 여파로 인해 2008년 10월 15일 아랍 에미레이츠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후 그동안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었다.
1년여간의 재활훈련 끝에 올해 9월 마침내 부상에서 돌아온 곽태휘는 복귀 초반 부상 여파로 인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서서히 이전의 기량을 되찾았고,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재승선에 성공했다.
곽태휘의 대표팀 승선은 유럽의 장신 공격수들의 제공권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헤딩슛으로만 A매치 7경기에 3골을 성공시키며 제공권에 일가견이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한만큼 곽태휘의 가세는 팀의 높이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허정무 감독 역시 "유럽 팀을 상대로 높이와 힘에서 경쟁력있는 수비수가 필요했다. 이번 유럽 원정은 부상에서 복귀한 곽태휘의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며 곽태휘의 대표팀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2008년 8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북한과의 경기 이후 1년 2개월만에 복귀한 김두현의 발탁 배경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현은 조별 예선까지만 해도 곽태휘와 마찬가지로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중용을 받았었다. 하지만 웨스트 브롬위치 이적 이후 부상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표팀과의 인연도 막을 내리고 말았었다. 후배 기성용의 괄목상대한 성장 역시 김두현의 대표팀 차출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올 여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두현은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수원 삼성의 FA컵 결승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간절히 원하던 대표팀 재승선에도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은 김두현의 재발탁에 대해 "국내 복귀 후 잠시 침체기가 있었지만 최근 체력이나 투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고, 기성용이 K-리그 챔피언십 일정으로 인해 덴마크와의 경기 이후 조기 귀국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의 재발탁은 속칭 박지성 시프트로 불리는 4-2-3-1 포메이션을 위한 포석도 바탕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두현은 언제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기엔 다소 체격적인 부분이나 수비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되어 왔었다.
대신 그는 안정적인 볼키핑과 날카로운 스루패스, 그리고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겸비하고 있기에 3명의 공격형 미드필드의 가운데 위치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 즉, 박지성이 부상일 경우 박지성을 대신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현재 박지성은 무릎 부상을 당한 상태이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과의 오랜 면담 끝에 박지성을 대표팀에 호출했지만,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최대한 출전 시간을 제한해 주어야 한다. 즉, 상황에 따라서 박지성 없는 전술 역시 구상해야 한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김두현과 곽태휘의 재발탁을 제외하면 종전 대표팀 명단에서 그리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특히 이번엔 종전과는 달리 새 얼굴의 깜짝 발탁은 없었다.
이는 다분히 (평가전에 불과하지만 한국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도 한) 유럽 원정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또한 유럽 강호들과의 원정을 통해 기존 대표팀 선수들의 조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기도 하다.
이번 유럽 원정길에 오를 25인 대표팀 명단은 아래와 같다.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 강민수(이하 제주), 이정수(교토), 오범석(울산), 김형일(포항), 김동진(제니트), 곽태휘(전남)
MF: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 김정우(성남), 기성용, 김치우(이하 서울), 조원희(위건), 김남일(빗셀 고베), 염기훈(울산), 김두현(수원)
FW: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설기현(풀햄), 이동국(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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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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