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에쉴리 콜은 세계 최고의 풀백”

[조정길] 나흘 만의 설욕전이다. 28일 저녁(현지시간) 첼시와의 칼링컵 16강 원정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한 볼튼은 나흘 만에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볼튼은 31일 첼시를 안방인 리복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리턴 매치를 치른다.

Lee Chung-yong of Bolton Wanderers (Getty Images)

첼시에게 대패를 당한 다음 날 찾아간 볼튼의 촐리 연습 구장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열기가 넘쳤다. 선수단은 전날 장거리 여행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런던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탓에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볼튼에 돌아온 선수들은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훈련에 참가에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선수들을 고려해 오후에 훈련 일정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게리 멕슨 볼튼 감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훈련 일정을 잡았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평소와 같이 일찌감치 훈련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이청용, 복수전 선봉에 나선다.

칼링컵 16강 전에서 출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경기 출장은 불발로 끝났던 이청용 역시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청용의 결장은 다음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게리 멕슨 감독의 배려였다. 최근 볼튼 상승세의 주역 케빈 데이비스, 타미르 코헨, 이청용이 모두 첼시와의 칼링컵 경기에 결장했다.

칼링컵 결장으로 체력을 비축한 이청용은 주말 첼시전에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상 선수가 없는 볼턴은 최상의 전력으로 첼시와의 설욕전에 나선다. 당초 볼턴 선수단에 4명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1군 선수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욕전이 될 나흘 만의 첼시전을 앞두고 볼튼 구단이 이청용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볼튼 구단은 첼시전을 앞두고 제작한 경기 홍보 포스터 모델에 이청용을 내세웠다. 볼튼 대표로 게리 멕슨 감독과 이청용, 첼시 대표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프랭크 램파드를 홍보 모델로 세웠다. 첼시전을 앞두고 데뷔 두 달 만에 팀을 대표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타 프랭크 램파드와 얼굴을 나란히 할 정도로 성정한 이청용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이청용 “에쉴리 콜은 세계 최고 풀백”

첼시와의 칼링컵 16강전 하루 뒤인 29일 오전(현지시간) 볼튼의 촐리 연습 구장에서 만난 이청용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런던 원정을 다녀와 새벽 두 시에 집에 돌아왔는데 오전 일찍 훈련 소집령이 떨어져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못한 채 일찍 훈련장에 나왔단다.

전날 경기장에서 직접 목격한 첼시의 경기력 평가를 부탁하자 이청용은 “정말 훌륭한 팀이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말하면서도 “홈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볼튼 오른쪽 측면의 주인이 된 이청용은 주말 경기에서 첼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 왼쪽 풀백 에쉴리 콜과 맞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에쉴리 콜은 지난 17일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승세의 이청용에게 프리미어리그의 뜨거운 맛을 보여준 파트리스 에브라보다 기량 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에브라와의 맞대결은 이청용이 장거리 여행 후 시차 적응 등 체력적인 부담감을 가진 채 치른 경기에서 이뤄졌다. 에쉴리 콜과의 맞대결은 정상 컨디션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 맞붙는 첫 대결이 될 전망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를 상대로 이청용의 진정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기회다. 이청용에게 에쉴리 콜과의 맞대결에 자신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청용은 “에쉴리 콜은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이다. 결과는 가늠할 수 없지만 한번 붙어봐야 알지 않겠냐”고 말했다.

‘원정 징크스’, 안방 떠나면 만만한 첼시

28일 저녁(현지시간) 볼튼을 4-0으로 대파한 첼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치른 홈 3연전에서 무려 13골을 기록하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무서운 저력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홈에서 2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무려 782분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득점한 선수는 지난 8월 15일 헐 시티 미드필더 스테판 헌트가 기록한 골이 마지막이었다. 두 달 이상 첼시를 상대한 8팀 중 그 누구도 첼시의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첼시가 상대한 8팀에는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 포르트 등 강 팀들도 포함됐다.

홈에서는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는 첼시. 하지만 집 밖에만 나가면 약해진다. 홈에서는 8전 8승을 거뒀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벌써 2패를 당했다. 비단 패전을 기록한 위건(1-3 패), 아스톤 빌라(1-2 패)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는 매 경기가 불안하다.

볼튼 역시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에 대해서 붙어볼 만한 상대라는 입장이다. 게리 멕슨 볼튼 감독 역시 “칼링컵과는 다른 선수 기용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한 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첼시 역시 원정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 경기처럼 쉽게 승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0-4 대패의 치욕을 씻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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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리 = 조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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