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기상도' 어라 EPL만 흐리네?
[김현민]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코리안 리거 4인방은 단 한 명도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켜 국내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반면 프랑스 리게 앙의 박주영과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 그리고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의 김동진은 매경기 선발출전하며 팀내 탄탄한 입지를 과시했다.
2009. 9. 15. 오전 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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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4인방, 언제쯤 출전하나?
프리미어 리그 4인방이 이번 주 단 한 명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늦은 밤까지 텔레비전 모니터 앞에서 그들의 출전을 기다리던 국내 축구팬들을 아쉽게 했다. 위건의 조원희와 볼튼의 이청용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교체 출전에 실패했고, 코리안 리거들의 맏형 박지성과 설기현은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맨유가 이번 시즌 소화한 5경기 중 1경기 선발 출전(번리전)과 1경기 교체 출전(아스날전)에 그치고 있다. 그 외 나머지 3경기에선 모두 선발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날개로 활약했던 걸 감안하면 초반 연이은 결장이 아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박지성의 경우는 재계약 협상이 있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재계약 협상이 있을 경우 보통 팀들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수를 일부로 선발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아스날전과 토튼햄전을 제외하고 맨유는 리그 초반 약팀들과의 경기가 대부분이었다(버밍엄, 번리, 위건 등). 지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약팀과의 경기는 나니를, 그리고 강팀과의 경기는 박지성을 중용했었기에 앞으로 강팀들과의 연전이 이어질수록 박지성의 출전 기회는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이번 여름 볼튼에 입단한 이청용의 경우는 체력 문제와 체격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리 맥슨 볼튼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청용의 잠재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프리미어 리그에 버틸만한 체력도 체격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슨 감독이 이청용의 공격적 재능을 높게 평가한 만큼 프리미어 리그에 서서히 적응하게 된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설기현과 조원희이다. 일단 풀햄의 설기현은 로이 호지슨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호지슨 감독은 말 그대로 자신이 신임하는 선수들에게만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는 감독이다. 그러하기에 주전 선수층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는다.
이번 여름 풀햄은 데미언 더프와 조나단 그리닝을 영입하며 측면 자원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더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던 사이먼 데이비스마저 복귀했다. 즉, 설기현이 그나마 풀햄에서 출전 기회를 잡으려면 다소 경쟁이 덜한 공격수로 나서야 한다.
현재 풀햄 공격진은 앤드류 존슨과 바비 자모라 투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 에릭 네브란드와 디오망시 카마라, 그리고 에디 존슨이 있지만, 이들 역시 호지슨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기에 충분히 백업 공격수 자리는 노려봄직 하다.
풀햄은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한 만큼 설기현에게도 분명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설기현은 이미 FK 베트라와의 유로파 리그 3차 예선 1차전에서 81분경 교체 투입되어 골을 넣은 바 있다. 유로파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분명 호지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사실 설기현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조원희이다. 조원희는 자신을 영입한 스티브 부르스 감독이 선더랜드 감독직에 취임하면서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말았다.
前 스완시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는 브루스의 아이들인 리 캐터몰(현 선더랜드)과 마이클 브라운(현 포츠머스)를 모두 팔아치웠을 뿐 아니라 조원희와 벤 왓슨 대신 수제자 호르디 고메스(前 스완시 플레이메이커)를 비롯해 자신이 이번 여름 영입한 헨드리 토마스와 모하메드 디아메를 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초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설기현은 풀햄이 프리미어 리그와 유로파 리그를 병행하는 힘든 일정을 치러야 하기에 향후 출전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조원희는 이조차도 요원한 상태이다.
'의기양양' 기타 리그 4인방
EPL 코리안 리거 4인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그 외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리거들은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모나코의 에이스 박주영은 강호 파리 생제르망과의 지난 주말 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작렬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 때 기 라콤베 감독이 새로 모나코 감독직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개막전 결승골 어시스트에 이어 파리 생제르망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이제 박주영은 바르셀로나에서 새로 영입한 아이더 구드욘센과 함께 모나코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두리 역시 비록 친정팀인 프랑크푸르트와의 맞대결에서 0대2로 패하고 말았으나 지난 주말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인 차두리는 키커 평점 3점으로 팀내 최고 평점을 얻으며 그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특히 차두리는 75분경 날카로운 오른발 슛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킬 뻔 했으나 니콜로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2경기 연속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니트의 김동진 역시 FK 로스토프와의 홈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의 2대0 승리에 일조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동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김동진은 자신을 제니트로 이끈 은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사임으로 인해 입지가 불안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샀으나, 감독 교체 이후에도 줄곧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터키 수페르 리그 부르사스포르에서 뛰고 있는 신영록 역시 터키 최고의 명문 페네르바체와의 경기에서 후반 70분경 교체 투입하며 2경기 연속 교체 투입됐다. 비록 신영록은 팀내 선발 선수는 아니지만, 리그 5경기 중 4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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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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