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라이브

European Championship

  • 2012년 6월 19일
  • • 오전 3:45
  • • PGE Arena Gdańsk, Gdańsk
  • 주심: W.스타크
  • • 관중: 39076
0
FT
1

답답한 스페인, 요렌테는 언제 쓸래?

답답한 스페인, 요렌테는 언제 쓸래?

Getty Images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와의 EURO 2012 본선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교체 투입된 헤수스 나바스의 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올렸다.

스페인이 크로아티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2승 1무와 함께 조 선두로 8강에 올랐다. 비록 승리는 했으나 이 경기는 스페인 입장에서 그리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원톱 페르난도 토레스는 라인을 내린 크로아티아 수비 상대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른 스페인 선수들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는 인상이 역력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비록 경기에선 패했으나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타구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아일랜드의 경기에서 안토니오 카사노의 선제골이 터져나오기만 하더라도 크로아티아는 위험 지역에서 주로 수비를 펼치며 스페인에게 이렇다할 슈팅 찬스조차 내주지 않았다. 실제 전반 35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은 5번 정도의 슈팅을 기록했고, 그 중 2개는 중앙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헤라르드 피케의 중거리 슈팅이었다. 즉, 스페인 선수들이 좀처럼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 공간 자체가 부족했다는 걸 의미한다. 토레스의 슈팅 역시 각도가 없는 곳에서 때린 것이었기에 스티페 플레티코사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35분경 카사노가 아일랜드 상대로 헤딩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도 서서히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크로아티아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설령 비기더라도 골을 넣고 비길 필요가 있었다. 스페인 역시 조 1위로 8강에 오르기 위해선 골이 필요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린 크로아티아는 58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루카 모드리치의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 프런트로 올린 크로스를 이반 라키티치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기세를 탄 크로아티아는 66분경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도마고이 비다 대신 중앙 공격수 니키차 옐라비치를, 그리고 왼쪽 측면 미드필더 다니엘 프라니치 대신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심지어 81분경엔 수비형 미드필더 오그니엔 부코예비치 대신 공격수 에두아르두를 교체 출전시키며 총공세에 나섰다.

물론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페인에게 뒷공간을 내줄 수 밖에 없었으나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철벽 수비를 펼치며 스페인의 공격을 저지해냈다.

하지만 시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정규 시간 종료 2분 여를 앞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가 살짝 옆으로 내준 걸 나바스가 빈 골문에 꽂아넣으며 스페인이 귀중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직전 간접 프리킥 찬스에서 플레티코사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적극성을 보였으나 득점엔 실패했고, 결국 0-1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비록 탈락했으나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이 날 경기에서 보여준 투지는 대단했다. 말 그대로 혼신을 다해 세계 최강 스페인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스페인은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무려 72대28이라는 엽기적인 점유율을 보이긴 했으나 과감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만약 이 경기가 0-0으로 끝났다면 스페인은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2위로 오를 경우 스페인은 D조 1위와 8강전을 치러야 함은 물론 준결승전에서 독일과 그리스의 승자와 격돌하게 된다. 이에 반해 1위로 오르면 8강에서 D조 2위와 상대함은 물론 준결승전에서 체코와 포르투갈 경기의 승자와 격돌한다. 아무래도 조 1위를 차지하는 게 일정상 더 유리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하기에 이탈리아가 아일랜드에게 골을 넣은 시점에서 스페인 역시도 조금 더 안정 지향보단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필요성이 있었다.

게다가 이탈리아가 아일랜드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더라면 크로아티아는 끝까지 무리하지 않은 채 라인을 내리면서 스페인을 상대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스페인은 이를 돌파할 만한 마땅한 해결책이 부족했다.

이런 점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페르난도 요렌테 카드를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번도 실험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적어도 4-0 대승을 거둔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요렌테를 활용해볼 필요는 있었다. 그래야 오늘처럼 토레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 대안으로 요렌테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델 보스케 감독은 아일랜드전에서도 요렌테의 교체 투입을 시도하지 않았고, 오늘 경기에서도 나바스의 골이 터져나오자 사비 대신 알바로 네그레도를 교체 투입하며 끝내 요렌테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요렌테가 유로파 리그 결승전과 코파 델 레이 결승전까지 소화하면서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도 스페인 공격수들 중 시즌 내내 가장 꾸준한 활약상을 보인 선수가 바로 요렌테였다. 그러하기에 'AS'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스페인의 원톱 공격수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선수가 다름 아닌 요렌테였다.

게다가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 위주로 경기를 전개한다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드는 유형의 토레스보단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쳐주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요렌테 카드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델 보스케 감독의 선택은 토레스 선발이었고, 그 다음엔 다비드 실바 제로톱으로 전환했으며,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73분경 실바 대신 세스크를 투입해 세스크 제로톱으로의 변화를 모색했다.

스페인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기옘 발라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이 무승부를 위해 플레이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마치 무승부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비단 공격진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뛰고 있던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지나치게 슈팅을 아끼면서 안정 지향적인 플레이를 고집했다. 특히 79분경, 스페인은 역습을 통해 5대3의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르히 부스케츠가 한 번 접으려다 다리오 스르나의 태클에 저지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스페인이 패했다면 이 장면은 두고두고 비난을 받았을 만한 안일한 플레이였다.

이제 스페인은 2승 1무와 함께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오는 24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 D조 2위와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D조 2위는 잉글랜드이다. 이미 잉글랜드는 지난 해 11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통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팀이다. 만약 스페인이 8강에서 잉글랜드와 다시 격돌한다면 이 경기가 바로 스페인 최전방 공격진의 현주소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유로2012, 7~10일 경기
[웹툰] 피스컵툰#9 FC 흐로닝언
[웹툰] 로벤의 라임 오렌지 나무
EURO 스페셜: 하셀바잉크 칼럼
유벤투스, 토레스에 423억 베팅?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