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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Championship

  • 2012년 6월 17일
  • • 오전 3:45
  • • Stadion Miejski, Wrocław
  • 주심: C. Thomson
  • • 관중: 4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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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박지성' 이라첵, 8강행 견인하다

'체코의 박지성' 이라첵, 8강행 견인하다

Getty Images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체코가 폴란드와의 EURO 2012 본선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72분 경에 터져나온 페트르 이라첵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라첵이 또 다시 귀중한 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그리스와의 본선 조별 리그 2번째 경기에서도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기여했던 그는 체코의 운명이 걸려있었던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도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사실 체코는 러시아와의 개막전에서 1-4로 대패를 당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8강 진출이 어려워만 보였다. 특히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이라첵은 전반 내내 중원에서의 패스 차단에 있어 문제점을 노출했던 바 있다.

결국 러시아와의 후반전을 기점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긴 이라첵은 이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왼쪽 측면의 바클라브 필라르와 함께 체코 측면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체코가 러시아전 대패로 인해 골득실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라첵의 포지션 변경에 있었다. 이라첵이 측면으로 옮기면서 체코가 얻게 된 3가지 이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로 중앙 미드필더인 이라첵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자 체코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테오도르 게브레 셀라시에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리스전 체코의 두 번째 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라첵이 날카롭게 찔러준 스루 패스를 오버래핑해 들어온 셀라시에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필라르가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둘째로 활동량이 좋은 이라첵이 자주 허리 싸움에도 가담해 주면서 팀 전체의 수비적인 밸런스도 향상됐다. 게다가 이라첵이 측면으로 옮기면서 체코는 중원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토마스 휩슈만을 투입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러시아전에서 수비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체코의 수비가 안정감을 찾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날카로운 이선 침투를 통해 직접적으로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만약 이라첵이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더라면 체코의 공격은 왼쪽 측면의 필라르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형태로 전개됐을 위험성이 컸다. 특히 플레이메이커 토마스 로시츠키가 부상으로 결장한 폴란드 전은 이런 현상이 더욱 가중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첵이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팀 공격의 첨병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비록 테크닉적인 측면에서 전문 윙어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위협적인 이선 침투, 그리고 측면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것 그 이상의 수비력을 통해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활발하게 돕는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박지성 선수가 연상된다고 볼 수 있다.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부분도 이라첵과 박지성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첵은 79분경 우카쉬 피스첵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안면으로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라첵의 반대편에 위치한 필라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폴란드전만 놓고 보면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이라첵보다 더 높은 활약상을 보인 건 다름 아닌 필라르였다. 그는 마치 프랑스의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를 연상시키듯 저돌적이면서도 영민한 돌파를 연신 선보이며 폴란드의 수비 라인을 괴롭혔다. 이로 인해 폴란드의 자랑거리인 오른쪽 도르트문트 라인(브와스치코프스키-피스첵)이 제대로 가동될 수 없었다. 아쉽게도 이 날 경기에선 골을 추가하는 데엔 실패했으나 이미 러시아전과 그리스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며 이라첵과 사이좋게 2골씩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모두 빅토리아 플젠 출신이고, 이젠 볼프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데에 있다. 이미 이라첵은 지난 해 1월,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중원의 엔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후반기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EURO 2012 대회 종료 후 필라르가 볼프스부르크에 합류한다면 이라첵과 필라르의 콤비 플레이가 체코 대표팀을 넘어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타구장에서 동시간에 열린 그리스와 러시아의 경기에선 그리스가 1-0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반면 줄곧 A조 선두를 달렸던 러시아는 그리스와 동률의 1승 1무 1패를 올렸으나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A조 최종 순위는 아래와 같다.


# A조 최종 순위

1위 체코 2승 1패, 승점 4, 골득실 -1
2위 그리스 1승 1무 1패, 승점 4, 골득실 0
3위 러시아 1승 1무 1패, 승점 4, 골득실 +2
4위 폴란드 2무 1패, 승점 2, 골득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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