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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득점 1위 양동현은 왜 신태용호에 없었을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1명의 K리거를 뽑았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2~3명이 많았다. 조기소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K리거 비중을 늘렸고,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주목했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국내 선수 득점 선두인 양동현(포항)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양동현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5위 안의 유일한 한국 선수다. 시즌 개막부터 계속 좋은 득점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양동현이 아닌 전북의 두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김신욱이었다. 유럽파인 황희찬까지 3명의 선수를 포워드로 분류했다. 김신욱은 25경기에서 9골로 리그 득점 7위, 토종 선수 중에선 2위다. 18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20위권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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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만 놓고 보면 양동현의 제외에 고개가 갸웃거린다. 신태용 감독은 기록 너머의 것을 강조했다. 바로 양동현의 스타일이었다. 

14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양동현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좋은 선수고 계속 관찰했지만 내가 원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움직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포항에서는 최순호 감독의 전술적 지원 속에서 양동현이 가진 특유의 움직임과 결정력이 빛나지만 자신의 전술에는 맞지 않는다고 솔직히 답한 것이다. 

이 부분은 과거 최순호 감독도 우려한 부분이다. 그는 “양동현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포지셔닝을 디테일하게 잡아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뛰는 양이 적은 선수는 아니지만 문전에서의 폭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활동 반격을 좁혔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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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동국은 기록만 보면 특별하지는 않지만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과 플레이를 보여줬다. “2선과 최전방을 오가는 움직임과 순간적으로 연결하는 패스의 클래스는 최고다”라는 게 신태용 감독의 평가였다. 

만일 신태용 감독이 부임 당시 출전 횟수와 득점이라는 기록 중심으로 선수 선발 원칙을 밝혔다면 자칫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뛰든, 안 뛰는 내가 필요한 선수를 선발하겠다”라며 원칙의 함정을 빠져나갔다. 

양동현에 대한 대표팀의 문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기는 힘들다. 신태용 감독은 “좋은 선수다. 계속 볼 것이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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