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단독인터뷰] 이승우 “한국 선수로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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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에서 프로로서 가진 첫 시즌 마감한 이승우. 그가 직접 말하는 첫 시즌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방법, 피지컬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노력. 그리고 이번 시즌 그가 선수로서 가장 많이 배운 점은?

[골닷컴, 이탈리아 베로나] 이성모 기자 =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혼자 뛰는 한국의 축구 선수로서 밀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분을 뛰더라도, 15분을 뛰더라도 1분 1분을 소중히 여기고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승우.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유소년팀 시절부터 이미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던 그에게 2017/18시즌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중요하고 또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리에A의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해 프로로서 첫 시즌을 보냈고, 시즌 중반에는 두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기회를 얻어낸 그는 시즌 후반기에 프로 무대 첫 골, 첫 리그 선발 출전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 첫 시즌을 마감했다. 최근에는 신태용 감독이 발표한 2018 러시아 월드컵 28인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컵 본선행에 대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승우가 베로나에서 보낸 한 시즌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바로 전 날, 그와 베로나에서 직접 만나 베로나에서 보낸 프로로서의 첫 시즌, 그리고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에 대한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베로나에서 만나 이승우와 가진 인터뷰 전문 중 1편 베로나에서 보낸 첫 시즌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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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로나에서 보낸 이번 시즌

골닷컴 : 안녕하세요 이승우 선수.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바로 오늘 아침에(현지시간으로) 이탈리아 언론으로부터 이승우 선수에 대해 ‘부상설’이 있어 화제가 됐는데요. 실제로 부상이나 다친 곳이 있는 것인지요?

이승우 : 안녕하세요. 부상을 당하거나 다친 곳이 있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베로나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월드컵 예비명단에 소집되기도 했고 또 현재 팀의 상황상 유벤투스전이 아주 중요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것입니다. 한국에 빨리 들어가서 시차적응 및 피로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보호차원에서 배려해주신 것입니다.

골닷컴 : 최근에 월드컵 예비명단에 소집되면서 이승우 선수의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팬들로부터 관심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선은 베로나에서 시즌을 마감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을 한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가장 먼저 최근 AC 밀란 전에서 프로 첫 골이자 세리에A 첫 골을 기록했는데 당시의 소감은 어땠는지요? 

이승우 : 그때는 워낙 저희가 경기에서 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또 저희가 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도 못한 상황이어서 골을 넣었을 때는 세리머니를 할 시가도 없었고,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빨리 다시 돌아가서 경기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 주변분들에게 축하 인사도 많이 오고 저도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하니까 그제서야 행복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나 저희 가족 모두 행복했습니다.

골닷컴 : 또 데뷔골을 넣은 이후에는 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우 : 네 예전에 컵 대회 경기에선 선발 출전한 적이 있지만 리그에서는 첫 선발 경기였습니다. 저도 그때까지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시즌은 긴 기간 동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언제 경기에 투입될지 알 수 없지만, 언제 경기에 들어가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골닷컴 : 최근에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프로로서 보낸 첫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요? 

이승우 : 당연히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경기 결과도 많이 아쉬웠고, 그러다 보니 선수들, 코칭스태프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력이라던지 그런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감독님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겨울 이적시장 후에 두 달 정도 경기를 못 나갔었는데 돌아보면 그 때가 가장 힘든 동시에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지만, 힘들기만 했다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을 찾고 그런 점을 보완하면서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골닷컴 : 방금 본인의 말처럼 시즌 중반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본인도 심정적으로 많이 답답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 당시의 심정은 어땠는지요?

이승우 : 선수라면 모든 선수들이 당연히 다 경기에 나서고 싶고 공격포인트도 올리고 싶고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원한다고 항상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그래요. 가장 노력하고 있을 때, 가장 힘들고 또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럴 때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기회를 잡으려고 그 기간 동안에 아주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주변의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들도 많이 도와줬고요. 그러다가 기회가 찾아왔고, 그 때 그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열심히 뛰었고요.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골닷컴 : 오늘 저도 직접 만나서 보면 지난해에 만나서 인터뷰를 했을 때보다 훨씬 체격이 좋아졌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그 가장 힘들었던 기간 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했는지요?

이승우 : 많은 분들께서 제가 피지컬이 약한 것이 문제다 그런 말씀을 하셨었잖아요. 저도 사실 키가 다른 선수들보다 큰 편이 아니다 보니까 피지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같이 친하게 지내는 동료 선수와 함께 피지컬적인 부분에 대해 훈련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까 전보다 조금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골닷컴 : 그 같이 훈련하는 동료 선수는 어떤 선수인지요? 

이승우 : 아르헨티나에서 온 수쿨리니 선수입니다. 언어도 저에게도 익숙한 스페인어를 쓰고, 제가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많이 챙겨준 동료여서 여러모로 참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함께 피지컬 훈련을 한 부분 외에도 멘탈적인 부분이나 그런 부분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골닷컴 : 시즌 중반 그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기에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승우 : 딱 ‘반전’이 있었다기보다는 노력한만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요. 또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고, 경기에 뛸지 안 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그런 ‘집념’이라고 할까요 그런 마음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감독님 말씀을 늘 잘 새겨들으면서 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첫 선발 출전이 좀 늦어지긴 했지만 마지막 몇 달 정도는 꾸준히 경기에 나오면서 출전시간을 늘려갔고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믿음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까 점점 편안해지고 호흡도 괜찮아지고 경기력도 나아진 것 같습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시간이 약 두 달 정도 되는 시간이었지만 선수에게는 참 긴 시간이었거든요. 선수로서 7경기, 8경기를 안 뛴다는 것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매일매일 하루하루 지나면서 감정변화도 있고 아직 제가 혼자서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족과 주변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반전 아닌 반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훈련을 했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는 저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결국은 경기장 위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베로나 입단 전, 자신이 생각했던 프로 무대와 직접 겪어본 무대는 어떻게 달랐는지?

이승우 : 프로라는 무대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로나에 와서 경험 많은 선수들도 있고 저처럼 이제 막 프로로서 시작한 선수도 있고 많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여기는 대부분이 다 유럽 선수들이잖아요. 또 세리에A에는 한국 선수가 저 한 명 밖에 없으니까 운동을 가고 시합을 나갈 때마다 항상 제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습니다. 한국 선수로서, 밀리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잘해야 또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훈련을 할 때부터 경기에 나갈 때까지 항상 마음가짐을 다시 하고 그렇게 노력했더니 하루 하루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골닷컴 :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이승우 : 역시 베로나에 와서 라치오전에 세리에A에 데뷔했을 때가 저에겐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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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 조금 지난 일이긴 하지만, 그 때 심정을 다시 떠올려본다면? 

이승우 : 첫 경기라서 그런지 들어가서 볼도 많이 잡아보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것이 많아서 계속 볼을 받으려고 아래까지 내려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세리에A라는 리그에서 처음 데뷔했다는 것이 참 기뻤고 또 설레는 순간이었습니다.

골닷컴 : 시즌 후반기에 측면뿐 아니라 중앙 부분에서 미드필더로서 뛰기도 했는데 그 역할은 어땠는지요? 

이승우 : 시즌 초반에는 공격진영에서 많이 뛰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감독님께서 미드필더로서도 뛰어보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럼 한번 해보겠다라고 했습니다. 

베로나에서는 제가 전방에 있으면 볼이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많은 부분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제가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경험해본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베로나에 있는 동안 공격도 하고 미드필더도 하고. 수비 빼곤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골닷컴 : 소속팀 베로나의 강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승우 선수가 그대로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뛸 것인지, 새 팀을 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요? 

이승우 :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천천히 생각해봐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골닷컴 : 베로나에서 보낸 이번 시즌에 대한 마지막 질문입니다. 축구선수로서 이번 시즌에 가장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이승우 :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는 바르셀로나라는 1년에 한두 번 지는 팀에서 있다가 베로나라는 팀에 와서 프로 첫 시즌이기도 하지만 정말 쉽지 만은 않은 1년을 보냈고 여러가지 면에서 제가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것을 겪으면서 축구 선수로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나 인성적인 면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던 그런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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