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안정화' 리버풀, 더 이상 의적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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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최근 공식 대회 4연승 포함 6경기 무패(5승 1무). 카리우스, 최근 6경기 3실점 선방률 87%(4경기 무실점). 리버풀, 판 다이크 선발 출전한 EPL 5경기에서 4실점(그 외 24경기 28실점) & 최근 공식 대회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승격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의적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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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공식 대회 4연승 포함 6경기 무패(5승 1무)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최근 리버풀의 연승 및 무패에 있어 이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바로 수비 안정화에 있다. 실제 리버풀은 6경기 무패를 이어오는 동안 단 3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무실점 경기도 4경기에 달한다.

리버풀 수비 안정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건 먼저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의 뒤늦은 각성에 있다. 카리우스는 2016년 여름, 위르겐 클롭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마인츠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235명이 투표로 선정한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키퍼 2위에 당당히 뽑혔을 정도로 주가를 높이던 골키퍼다.

Loris Karius - Mainz 05

하지만 카리우스의 리버풀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적하자마자 새로운 팀과 리그에 채 적응도 해보기 전에 손 골절상을 당하면서 초반 결장했다. 2016/17 시즌 6라운드부터 선발로 나섰으나 14라운드 본머스전(3-4 패)과 15라운드 웨스트 햄전(2-2 무)에 무려 6실점을 허용하는 실수를 범하며 경쟁자 시몽 미뇰레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악몽과도 같은 리버풀 데뷔 시즌을 보낸 카리우스였다.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은 EPL에선 미뇰레를, 챔피언스 리그와 컵 대회에선 카리우스를 기용하는 골키퍼 로테이션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두 골키퍼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두 골키퍼 모두 간헐적인 출전 시간으로 인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미뇰레가 클롭의 골키퍼 로테이션 체제에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미뇰레의 시즌 선방률이 57.4%로 최하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결국 클롭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3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카리우스를 주전으로 고정시켜나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맨시티전엔 승리하긴 했으나 카리우스는 경기 막판 실수를 반복하며 무려 3실점을 내주었다. 이어진 스완지 시티와의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첫 유효 슈팅을 실점으로 헌납했다. 자연스럽게 카리우스를 향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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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클롭은 카리우스에 대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는 카리우스"라고 못박았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허더스필드와의 25라운드 경기에서 3-0 무실점 승리에 기여한 그는 토트넘과의 26라운드 경기에선 해리 케인의 페널티 킥을 선방하며 2-2 무승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토트넘전 페널티 킥 선방이 카리우스의 자신감 회복에 있어선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를 기점으로 카리우스는 연신 준수한 골키핑을 선보이며 리버풀의 공식 대회 4연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우샘프턴전과 웨스트 햄전에 연달아 선방쇼를 펼친 그는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그는 전반 종료 직전 모하메드 디아메의 골대 사각 지역으로 향하는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카리우스에게 평점 8점을 선사했다. 이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미드필더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함께 최고 평점에 해당한다. 클롭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멋진 두 골과 카리우스의 월드클래스급 선방이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리버풀이 6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카리우스는 23회의 유효 슈팅 중 20회의 선방을 기록하며 단 3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6경기 선방률만 놓고 보면 무려 87%에 달하고 있다. 미뇰레의 57.4%의 선방률과는 비교 체험 극과 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oris Karius

리버풀 수비 안정화에 있어 또 다른 중책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7500만 파운드, 한화 약 천억원) 기록을 수립하며 리버풀에 입단한 반 다이크이다. 

반 다이크 역시 이적 초반엔 부상 여파 및 새로운 팀 적응 문제로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선 헤딩 클리어링 실수를 범하며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웨스트 브롬과의 FA컵 4라운드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리버풀의 조기 탈락(2-3 패)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당연히 그의 이적료는 논란의 도마 위로 오르내렸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반 다이크를 최근 EPL 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전시키며 믿음을 보내주었고, 그 역시 이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리버풀 수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 다이크가 중심을 잡아주자 최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선발 출전하고 있는 조엘 마팁과 데얀 로프렌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가세는 리버풀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세트피스 수비 안정화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매경기 많은 공중볼을 획득하며 제공권 장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공중볼을 획득했다. 이에 축구 통계 사이트 'Whoscored'는 반 다이크에게 평점 7.85점을 부여하며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Virgil van Dijk Liverpool

그 외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헐 시티에서 영입한 만 23세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과 만 19세 리버풀 유스 출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밟아가며 팀 수비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조던 헨더슨도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다.

원래 리버풀은 공격에 있어선 맨시티와 함께 EPL 최강으로 평가되는 팀이다. 실제 리버풀은 클롭 감독 체제에서 EPL 통산 200골을 넣고 있는데 동기간에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맨시티(214골) 밖에 없다.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구성된 리버풀 공격 삼각편대는 연신 득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살라와 마네가 골을 넣었고, 피르미누는 도움을 올렸다.

문제는 수비였다. 수비가 불안하면서 하위권 팀에게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잦았다. 같이 맞불을 놓는 강팀들을 상대로는 난타전 끝에 승리했으나 수비적으로 잠그는 하위권 팀에겐 역습 한 방에 패하거나 비기는 경우가 잦았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의적풀'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리버풀의 특징에 대해 스완지 시티 감독 카를로스 카르발랄은 1-0으로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난 선수들에게 리버풀은 최고의 팀이지만 그들은 포뮬라1(F1)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F1 차량을 교통체증 시간대인 오후 4시 런던 거리에 가져다 놓으면 절대 빠르게 달릴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리버풀이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플레이하자고 요구했다"라며 승리 요인을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마침내 수비가 안정세를 잡아가면서 리버풀은 하위권 팀들에게 역습 기회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마저도 몇 안 되는 슈팅은 카리우스가 선방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리버풀 공격수들도 수비 부담을 덜은 채 한층 더 자유롭게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리버풀이 최근 EPL에서 4승을 거둔 상대가 허더스필드(맞대결 당시 14위)와 사우샘프턴(당시 15위), 웨스트 햄(당시 12위), 뉴캐슬(15위)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두 팀이 승격팀(허더스필드와 뉴캐슬)이다. 유일한 1무는 현재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전통적으로 강팀에게 강했던 리버풀인 만큼 지금처럼 하위권 팀에게 승점 3점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충분히 EPL 2위 자리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금 같은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유지한다면 어쩌면 맨시티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리버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제서야 클롭 전술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Liverpool vs New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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