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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돌격대장' 코망, 하노버 파괴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측면 미드필더 킹슬리 코망이 하노버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상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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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망, 하노버 측면 파괴하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와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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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포진한 가운데 좌우 측면 공격수로 부상에서 복귀한 코망과 토마스 뮐러가 나섰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아르투로 비달이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하비 마르티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좌우 측면 수비수 자리에 하피냐와 요슈아 킴미히가 위치한 가운데 마츠 훔멜스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를 책임졌으며,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맡았다.

FC Bayern Starting vs HannoverKicker

지난 주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에서 첫 패배를 당한 바이에른은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13분경까지 무려 5회의 슈팅을 시도한 바이에른이었다. 특히 7분경 비달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13분경엔 뮐러의 날카로운 슈팅이 필립 차우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선제골의 주인공은 비달이었다. 비달은 17분경 뮐러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Arturo Vidal Bayern 2017

하노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하노버는 27분경 역습 과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펠릭스 클라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울라이히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했으나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 페널티 킥이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어서 하노버는 34분경 클라우스의 코너킥을 찰리슨 벤숍이 헤딩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한 바이에른은 후반 파상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하메스의 날카로운 슈팅이 연달아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났다. 심지어 53분경 하메스의 슈팅은 골대를 맞는 불운이 발생했다. 

다급해진 하인케스 감독은 58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티네스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코렝탕 톨리소를 투입하며 미드필드 라인에 공격성을 더했다. 하지만 63분경 톨리소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조차 하노버 주장 차우너의 선방에 막혔다.

차우너는 65분경까지 무려 9회의 슈팅을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당연히 바이에른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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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바이에른을 구해낸 건 코망이다. 코망은 67분경 뮐러의 크로스가 하노버 수비수 발데마르 안톤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길게 넘어온 걸 감각적인 볼 터치로 받아낸 후 각도가 없는 곳에서 수비수의 태클을 제치고 골문 상단에 꽂히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넣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코망은 87분경 드리블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냈다. 결국 코망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골로 성공시키며 3-1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코망은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페널티 킥을 유도하며 2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3회 슈팅을 시도해 2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키 패스도 3회를 기록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패스 성공률 역시 공격 쪽 포지션에 있는 선수로는 경이적이라고 할 수 있는 92.3%를 기록했다. 당연히 유럽 통계 전문 사이트 'Whoscored'는 코망에게 평점 만점에 가까운 9.9점을 부여하며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했다.

FC Bayern


# 코망, 바이에른 측면 공격의 대세로 떠오르다

바이에른으로 임대 온 첫 시즌, 코망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 공식 대회 37경기에 출전해 6골 12도움을 올리며 바이에른의 자랑인 '로베리 콤비(바이에른 베테랑 측면 미드필더로 유럽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의 합성어)'의 후계자로 각광 받았으나, 지난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부진에 빠지며 공식 대회 25경기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코망이었다.

실제 코망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고 하인케스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1년 4개월 동안 공식 대회 36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총 출전 시간은 1,590분으로 318분당 하나의 득점 포인트(골+도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잦은 실수와 떨어지는 득점 생산성은 코망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하지만 하인케스 감독 부임 후 코망은 연신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바이에른 측면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인케스 감독 데뷔전이었던 프라이부르크전에선 1골 1도움을 올렸고,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선 요슈아 킴미히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4차전에선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하인케스 감독 하에서 공식 대회 8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코망이다.

하노버전은 코망의 역량이 가장 극대화된 경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이 경기에서 무려 7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바이에른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드리블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하노버 선수들은 그를 막기 위해 무리하게 백태클을 감행하다 페널티 킥마저 내주었다. 

현재 바이에른엔 측면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사실상 코망 밖에 없다. 뮐러는 돌파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고, 하메스 역시 전문 측면 자원이 아니며, 바이에른이 자랑하는 베테랑 양날개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은 노쇠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드리블 성공률이 날이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서 경기당 평균 1개가 넘는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고 있는 선수는 코망(경기당 2.8회)이 유일하다. 게다가 리베리의 드리블 성공률은 42.9%에 불과하고, 로벤의 드리블 성공률은 35.7%로 처참한 수준인 데 반해 코망의 드리블 성공률은 58.3%이다. 

지난 주말, 바이에른은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측면 공격에 있어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1-2로 패했다. 바이에른의 공격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선 코망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망이 있어야 바이에른의 측면도 산다. 이제 바이에른 측면 공격의 대세는 로베리(로벤+리베리)가 아닌 코망이다.

Franck Ribery & Kingsley Coman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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