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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너진 수비… 신태용호, 모로코에 1-3 완패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정신무장과 기성용의 선발 출전도 소용 없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당한 완패를 다시 보는 듯한 90분이었다. 모로코의 화염 같은 공격에 한국의 수비가 녹았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신태용호는 수비 불안이라는 현실만 확인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밤 스위스의 빌/비엔느의 티소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친선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사흘 전 열린 러시아전에서 4골을 허용하며 패했던 대표팀은 2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했다. 모로코의 역동적인 공격과 개인기의 우위를 버티기엔 한국 수비는 조직력도, 투혼도 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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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과 비교해 8명을 바꾼 선발라인업을 내세웠다. 장현수, 이청용, 손흥민만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였다. 기성용은 지난 6월 카타르전 이후 4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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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7분 만에 실점하며 신태용호는 흔들렸다. 모로코의 정교한 역습 전개에 많은 숫자의 수비는 소용이 없었다. 수비수가 4명이나 페널티박스 안에 포진했지만 침투 패스 한방에 무너졌다. 우사마 탄난이 송주훈을 타이밍으로 제치고 때린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모로코는 거센 공격을 이어갔다. 프리킥 공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결국 선제 실점 후 3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10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무너졌고 모로코의 크로스가 올라왔다. 송주훈이 걷어낸다는 것이 선제골의 주인공 탄난에게 줬고, 탄난은 왼발로 강하게 마무리했다. 

모로코는 한국을 코너로 몰어넣었다. 전반 17분에는 모하메드 나히리의 28미터 기습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4분 뒤에는 엘 하다드의 칩슛이 날아왔지만 김진현이 가까스로 쳐냈다. 한국은 전반 25분 남태희의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침투한 손흥민이 잡아 문전에서 단독 찬스를 열었지만 오른발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7분 만에 신태용 감독은 3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선택을 했다. 김보경, 남태희, 김기희를 빼고 권창훈, 구자철, 정우영을 투입했다. 31분 손흥민의 월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날린 문전 슛이 전반의 가장 좋은 찬스였지만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41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침투하다 구자철과 2대1패스 주고 받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도 또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막판 올라온 한국의 기세는 후반 초반 또 한번의 실점으로 깨졌다. 후반 1분 8초 만에 오른쪽 측면이 무너졌고 엘 하다드의 강력한 슛이 구석을 갈랐다. 

한국은 무득점 패배를 면하기 위해 공격에 온 힘을 쏟았다. 후반 7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권창훈이 때린 회심의 왼발 슛은 골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나갔다. 1분 뒤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파고 들어 때린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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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만회골은 후반 19분 나왔다. 구자철이 후반에 교체 투입된 타나우티 골키퍼의 판단 미스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왼쪽 구석을 가르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다. 지난해 10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하는 손흥민이었다.

추격골 이후에도 한국은 황의조, 손흥민, 정우영이 공격을 이끌며 찬스를 노렸지만 추가골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러시아전에 이어 다시 한번 2골 차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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