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 역대 최고액' 네베스, EPL 데뷔전 빛내다
울버햄튼 승격시킨 주역 네베스,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2-2 무승부 견인. 네베스, 2017년 여름 챔피언십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1580만 파운드) 세우며 울버햄튼 입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이하 울브스)의 승격 주역이었던 '챔피언십 역대 최고 이적료의 사나이' 후벤 네베스가 에버튼과의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승격팀 울브스가 몰리뉴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8/19 시즌 EPL 개막전에서 1992년 EPL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강등 당하지 않은 터줏대감 에버턴을 상대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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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에버턴이었다. 에버턴 선수들은 풍부한 EPL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17분경 프리킥 공격 장면에서 수비수 마이클 킨 맞고 아래로 흐른 걸 측면 공격수 히샬리송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울브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막판 에버턴 수비수 필 자기엘카의 볼 터치 실수 장면에서 측면 공격수 디오고 조타가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자기엘카가 뒤늦게 태클을 감행하다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한 것. 자기엘카의 퇴장으로 얻어낸 공격 찬스에서 네베스가 전매특허와도 같은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울브스는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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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브스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후반 공격을 주도했으나 정작 다시 먼저 골을 넣은 건 에버턴이었다. 후반 22분경 에버턴 원톱 공격수 쳉크 토순의 리턴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타이밍을 뺏는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어느덧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이대로 개막전은 에버턴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싶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이번에도 팀을 구한 건 네베스였다. 왼쪽 측면 수비수 후벤 비나그레의 백패스를 받은 네베스는 택배 오른발 대각선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원톱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Ruben Neves & Raul Jimenez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홈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는 건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코너 코디를 중심으로 라이언 베넷과 윌리 볼리가 구축한 울브스 스리백 수비는 연신 실수를 저지르며 낙제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네베스가 이끈 울브스 중원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선배 주앙 무티뉴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브스에 합류해서 함께 중원을 구축했음에도 여전히 울브스 패스 플레이의 키를 잡은 선수는 다름 아닌 네베스였다. 

실제 그는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111회의 볼 터치와 93회의 패스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83.9%로 준수한 수치였다. 무엇보다도 1골 1도움과 함께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통계를 기반으로 평점을 책정하는 'Whoscored' 평점에서 8.32점으로 멀티골을 넣은 에버턴 공격수 히샬리송(8.26점)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Ruben Neves

포르투갈 명문 구단 포르투 유스 출신인 그는 2014년 8월 15일, 마리티모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연소 프리메이라 리가 득점자(만 17세 5개월 2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5일 뒤에 열린 릴과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하며 포르투갈 선수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2015년 10월 20일, 마카비 텔 아비브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하며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만 18세 221일)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Ruben Neves Porto

이렇듯 포르투에서 승승장구하며 포르투갈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그는 2017년 여름, 구단 역대 최고이자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1580만 파운드(한화 약 228억)를 수립하며 울브스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은 전유럽에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던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가 잉글랜드 2부 리그로 이적한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는 그의 에이전트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이전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르제 멘데스가 울브스 구단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발생한 것이었다. 당연히 유럽 축구 관계자들은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에이전트가 선수 앞길을 막는다는 등의 악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네베스는 울브스에 입단하자마자 데뷔 시즌에 뛰어난 플레이메이킹과 전매특허와도 같은 강력한 오른발 킥으로 6골을 넣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이번 개막전 포함 울브스에서 그가 넣은 7골은 모두 페널티 박스 바깥 중거리 슈팅이었다. 이는 잉글랜드 리그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한다). 그의 맹활약 덕에 2013/14 시즌만 하더라도 3부 리그에 있었던 울브스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7년 만에 EPL 무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

네베스는 에버턴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EPL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기량은 EPL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고도 남는다는 걸 유감없이 발휘한 네베스이다. 그가 있기에 울브스는 승격팀 돌풍도 내심 꿈꾸고 있다. 

Ruben N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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