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케이타, 리버풀 중원에 전진성 가미하다
리버풀, 웨스트 햄과의 개막전 4-0 대승. 케이타, 선제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 공급. 드리블 돌파 2회 기록하며 피르미누와 함께 팀내 최다. 후반전엔 측면 공격수 역할도 수행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의 등번호 8번을 계승한 신입생 나비 케이타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리버풀에 안필드 홈에서 열린 웨스트 햄과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개막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나비 케이타를 중앙 미드필더로, 알리송 베케르를 골키퍼로 선발 출전시켰다. 조엘 마팁과 데얀 로프렌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버질 판 다이크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조 고메스가 나섰다. 그 외엔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킨 리버풀이다.

Liverpool Starting vs West Ham

리버풀은 시작부터 장기인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빠른 스피드로 웨스트 햄의 배후를 공략해 나갔다. 특히 초반 중앙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와 케이타의 볼배급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고, 왼쪽 측면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결국 케이타의 볼 배급에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19분경 케이타의 단독 돌파에 이은 전진 패스를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이 지체 없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밀너가 엔드 라인 앞에서 슬라이딩 패스로 연결한 걸 마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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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웨스트 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디클란 라이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로버트 스노드그라스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리버풀은 후반 7분 만에 원톱 공격수 호베르트 피르미누의 전진 패스를 마네가 터닝 슈팅으로 연결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골은 엄밀히 따지면 마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넣은 골이었기에 오심이었다. 즉 웨스트 햄 입장에선 불운한 실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여유가 생긴 리버풀은 후반 24분경 피르미누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을 교체 출전시키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어서 후반 36분경엔 마네를 빼고 셰르당 샤키리를 투입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살라 대신 백업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가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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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리지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곧바로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상대 수비 머리 맞고 뒤로 흐른 걸 왼발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 터치를 골로 성공시킨 스터리지다.

이 경기의 영웅은 멀티골의 주인공 마네였다. 마네는 이에 힘입어 테디 셰링엄과 루이스 사하,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다비드 실바에 이어 EPL 역사상 6번째로 3시즌 연속 개막전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하며 개막전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경기 전반에 걸친 영향력은 밀너와 케이타가 더 높았다. 밀너와 케이타가 중원 싸움에서 압도했기에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65대35로 크게 앞서며 웨스트 햄을 4-0으로 완파할 수 있었다. 이에 영국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 스포츠'는 밀너와 케이타에게 평점 9점을 선사했다(마네는 8점).

무엇보다도 케이타의 전진성은 이전 리버풀 중원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요소다. 케이타는 볼을 잡으면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리버풀에게 공격 옵션을 추가해 주었다. 실제 케이타는 이 경기에서 피르미누와 함께 리버풀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공간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볼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파고든 케이타였다. 게다가 후반 24분경 피르미누가 빠지고 헨더슨이 들어오자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믿을 만한 골키퍼의 부재와 허리 라인에서의 전진성 부족, 그리고 공격에선 살라와 피르미누, 마네 스리톱을 뒤에서 받쳐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1억 6,125만 파운드(한화 약 2,324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알리송과 케이타, 파비뉴, 그리고 샤키리를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Steven Gerrard Naby Keita Liverpool gfx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한 덕에 리버풀은 영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이어 EPL 우승 후보 2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맨시티의 EPL 2연패에 제동을 걸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까지 뒤를 따랐다.

일단 케이타는 개막전에서 충분히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리버풀 중원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라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알리송도 전임 골키퍼였던 시몽 미뇰레와 로리스 카리우스보단 안정적이었다. 샤키리는 프리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더해주었다. 파비뉴가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한 게 유일하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한편 리버풀은 웨스트 햄전 승리에 힘입어 EPL 통산 500승 고지를 점령했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30승)와 아스널(544승), 그리고 첼시(538승)에 이어 4번째 기록이다. 즉 값진 500승을 대승으로 기분 좋게 장식한 리버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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